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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찬물 욕조'…계모 학대에 9살 의붓아들 숨져

등록 2020.01.11 19:27

[앵커]
이 한겨울에, 베란다 욕조 찬물 속에 1시간 동안 앉아 있었던 9살 아이가 숨졌습니다. 계모가 장애를 지닌 의붓아들을 혼내려고 그랬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 계모가 아이를 학대한 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장용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구급차와 경찰차가 잇따라 도착합니다. 어제 저녁 6시쯤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9살 A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웃주민
"애는 구급차로 내려가고, 나중에 엄마처럼 보이는 사람인데, 너무 태연하게 해서 얘가 좀 이상하게 봤다고..."

A군은 숨지기 전, 집 베란다에 있는 어린이용 욕조에 1시간 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찬물을 채운 욕조에 속옷만 입고 들어갔습니다.

계모인 31살 B씨는 A군이 말을 듣지 않아 혼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숨진 A군은 언어장애 2급이었습니다.

사건 당시 A군의 친아빠는 외출한 상태였습니다. B씨의 친딸 3명은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B씨는 A군을 욕조에 앉혀 놓고 자신은 방에서 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군이 계모를 두려워 해 욕조에서 추위를 견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베란다에 담가놓고 엄마는 방에 있으니까 아들이 엄마가 무서워서 못 나오지 않았나..."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군은 지난 2016년에도 계모에게 2차례 폭행 당했습니다. 이 때문에 A군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2년을 지냈습니다.

지난해 2월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친아빠에게도 폭생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계모 B씨에 대해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장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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