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치킨 한마리' 무게 들쭉날쭉…'깜깜이' 중량 언제까지?

등록 2020.01.13 21:30

수정 2020.01.13 21:57

[앵커]
이 시간 쯤 이면 더 생각나는 메뉴, 배달 치킨을 시켜보면, 치킨집 마다 들쭉날쭉 크기가 다릅니다. 그램으로 판매하는 돼지고기, 소고기와 달리 닭고기는 100g씩 차이가 나는 '호' 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인데, 못믿을 닭 한 마리의 실태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나 돼지 등 고기를 먹을 때 무게 단위로 주문합니다.

"보통 1인분 평균적으로 180그램 해서 팔아요."

마트나 시장에서도 육류는 무게로 파는데...

"호주산 고기를 100그램당 1630원에..."

닭고기는 다릅니다. 포장 닭갈비 등 일부는 중량을 적어놓지만, 삼계탕과 프라이드 치킨 등 대부분 한 마리, 반 마리같이 마리를 기준으로 팝니다.

"소,중,대로 해서 팔아요 한 마리로요."

하지만 업체마다 한 마리 크기가 다르다 보니 소비자는 불만입니다. 특히 배달 치킨은 중량 표시가 거의 없습니다.

서승환 / 서울 서대문구
"다른 집에 비해서 '어 맛있긴 한데 양이 너무 적다' 이런 브랜드(상표)들이 있잖아요. "

닭 한 마리는 무게 100g 단위로 묶어 500g대인 5호부터 1600g대인 16호까지 구분합니다. 치킨 업계에선 육질과 맛이 좋다는 10호 즉, 950g~1050g 닭을 쓴다는데...

A사 프랜차이즈 치킨 관계자
"10호 닭이 가장 건강하고 중간 크기인 거예요. 소비자가 가장 좋다고 해서..."

B사 프랜차이즈 치킨 관계자
"10호 닭이에요. 건강하고 육질이 맛있고."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3사에서 1만8000원짜리 치킨을 한 마리씩 주문해봤습니다. 이 브랜드 세 곳 모두 한 마리가 몇 그램인지 중량 표시를 해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눈에 봐도 크기는 제각각이고 무게도 많은 것은 848g, 적은 것은 643g으로 3분의 1가량 차이납니다. 생닭 10호를 썼다면 중량이 1kg 안팎이어야 하지만 최대 40%나 모자랍니다. 업계에선 조리 과정에서 중량 변화가 생긴다는데,

C사 관계자
"튀기는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요."

과연 그럴까? 지금 이 생닭의 무게가 1kg인데요, 튀김옷을 입히고 조리한 후에는 무게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20분을 튀긴 뒤 무게를 재니 1.05kg으로 오히려 50g 늘었습니다.

안경자 / 통닭집 20년 운영
"닭 튀긴 지는 20년 됐고...그램(무게) 주는 건 물기가 없어지잖아. 그래도 100g에서 왔다갔다하지 300~400g은 안 빠져."

중량 표시가 없으니 한 마리라고 믿고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민재 / 서울 성북구
"한 마리라고 하긴 하는데 (중량)표시도 안 해놓고..."

다른 조리식품인 햄버거와 피자 등은 완성품 중량을 표시합니다.

피자업계 관계자
"균일한 맛, 균일한 용량인 게 프랜차이즈 장점이니까."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정부는 4년 전 업계에 닭도 중량 표시 지침을 정했지만 권고일 뿐입니다.

식품의약처 관계자
"(중량 표시)의무화하기에는 좀 어려운 게 규격화된 가공식품같은 게 아니잖아요."

치킨 업계는 여전히 중량 표시는 힘들단 입장.

B사 프랜차이즈 치킨관계자
"레시피(조리법)대로 해서 튀겨도 경우에 따라서 기름이 덜 먹을 수도 있고 다 틀리잖아요."

'깜깜이' 중량 치킨 요리... 언제까지 주는대로 먹어야 할까요.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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