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산불 연기 지구 돌고 귀환 눈앞…호주 오픈 '호흡곤란' 기권 사태

등록 2020.01.15 21:41

수정 2020.01.15 21:47

[앵커]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최악의 호주 산불로 "연기가 이미 지구를 반 바퀴 넘게 돌았다"며 나사가 위성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는 노란색으로 보이는 이 기둥이 연기인데, 이미 호주 남동부 해안에서 태평양까지 뻗어 있습니다. 나사는 "이번 연기가 최소한 지구 한 차례를 순회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호주 화재가 인근 뉴질랜드, 남미 뿐 아니라 전세계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건데,

나사의 분석을 송무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매캐한 연기가 도심을 가득 메웠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 나사는 위성자료를 토대로 호주 산불 연기가 이미 지구 반 바퀴를 돌았으며 앞으로 한바퀴를 완전히 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산화탄소도 4억 톤 넘게 배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뉴질랜드와 남미 일부 국가는 심각한 대기 오염을 겪고 있습니다. 나사는 "사상 최악의 건조함과 더위가 합해진 연기가 성층권에 도달하면 전 세계 기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은 이틀 연속 진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여자 단식에서 1세트를 먼저 따낸 달리야 야쿠포비치는 심각한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2세트 도중 기권했습니다.

달리야 야쿠포비치 / 슬로베니아 테니스 선수
"정말 무서웠어요. 숨을 쉴 수가 없었고, 코트에서 쓰러질 것 같아서 어찌해야 할 줄 몰랐죠."

같은 날 이벤트 대회에 출전한 마리야 샤라포바도 비슷한 증상으로 2세트 도중 경기를 멈췄습니다. 경기 시작 시간도 예선 첫째날과 둘째날 모두 늦춰졌습니다.

톰 라너 / 호주오픈 운영 총책임자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선수와 팬, 진행 요원의 안전을 고려해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올해 대회를 취소하라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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