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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듣기 좋은 이야기 못하겠다…적당주의 버려라"

등록 2020.01.16 15:38

수정 2020.01.16 15:43

신동빈 '듣기 좋은 이야기 못하겠다…적당주의 버려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롯데의 경영성과를 성찰하며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자"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15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지난해 말 그룹 전체의 40%가 넘는 22개사 대표를 교체하는 '대규모 물갈이' 이후, 새 임원들과의 첫 만남이었다.

신 회장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는 못 하겠다"며 입을 뗐다. 신 회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 "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롯데 그룹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유통·화학부문의 실적이 부진하고, 기타 다른 부문의 성장도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과거의 성공 방식에 매달리거나 현재의 상태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혁신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변화의 시대에 적당주의는 버리고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가 조직 내에 자리잡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지난해 말 진행된 대규모 임원 인사에 대해서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며 자리에 모인 대표이사들에게 빠른 대응을 당부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롯데는 2018년부터 매년 두 차례 VCM을 열고 있다. 상반기 VCM은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지주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올해 경제전망과 지난해 그룹사 성과, 중기 계획 등을 공유했다. / 홍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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