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靑출신 인사 총선 러시…"친문 감별사 등장할 판"

등록 2020.01.16 21:20

수정 2020.01.17 13:55

[앵커]
청와대 출신 인사 40여명이 총선 예비후보에 등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마케팅'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밀려드는 청와대 인사에 당내에선 '친문 감별사'가 등장할 판이란 말이 나왔고 동시에 청와대 업무공백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청와대 사람들의 출마 러시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유송화 춘추관장이 어제 총선행 막차에 올랐습니다.

현재까지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청와대 출신 인사는 40명. 수석급 4명, 비서관급 13명, 행정관급 21명 등입니다. 향후 출마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나오는데 이는 이명박, 박근혜 청와대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많습니다.

지역구 3분의 1에 육박한 청와대 출신들이 몰려들자 민주당은 '특혜 논란' 차단에 나섰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와대 출신이라고 특혜있거나 불리있거나 그렇게는 안하고 공천룰에 따라 실행할 것"

총선을 지휘하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청와대 출신들은 더 가혹하게 검증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문재인 대통령 프리미엄'은 없다고 선을 그은건데 과연 그럴까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박영선 장관의 지원을 받고 지역구를 물려받았다는 특혜 의혹에 휩쌓였습니다.

10년째 지역구를 다진 예비후보는 불출마 종용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조규영 / 더불어민주당 구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9일)
"(박 장관이) 보좌관을 통하여 출마 포기의 권고를 하셨고요."

실제 수도권의 한 의원은 "청와대 출신을 심하게 총선에 집어넣으려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또 "믿을 수 없는 사람은 공천을 안주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의 포스터 논란처럼, 청와대 출신들의 '대통령 마케팅'도 논란입니다. 현역 의원들은 "대통령 이름 표기 금지"를 요구하고, 이에 맞서 청와대 출신들은 "단지 청와대에 근무했다고 역차별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청와대 출신들이 전면에 나설 경우 정권심판론이 부각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당내에선 "이러다 친문 감별사까지 나온다" "청와대 업무 공백도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대로 가면 나중에는 친문 감별사가 나올지도 모르죠. 소는 누가 키웁니까? 청와대를 다 나오면 일은 누가 합니까?"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누가 더 대통령과 가까운지 이른바 '친박 마케팅'을 벌이며 당내 분열의 민낯을 보이다 참패했죠.

2016년 3월
"친박, 비박, 진박, 탈박, 원조박, 종박… 아니, 세상에 무슨 그런 '박' 종류가 그렇게 많습니까. 지금이 여왕시대입니까."

취임식때부터 '민주당 정부'라 부르며 당청 협력을 중시해온 문 대통령.

대통령 취임식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청와대 인사들이 국회 입성에 성공해, 후반기로 접어든 국정운영의 버팀목이 될지, 정반대로 당내 분열의 씨앗이 될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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