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단독] '텅 빈 콜센터' 임대료 떠안은 하청업체…대기업 카드사 '갑질' 논란

등록 2020.01.18 19:27

수정 2020.01.18 19:43

[앵커]
한 대형카드회사가 전화 마케팅 센터를 외주 운영하면서, 한 달만에 해지할 수 있는 계약서를 쓰게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피해를 호소하는 협력업체는 파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상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0평이 넘는 공간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사의 콜센터 영업이 이뤄지고 있던 장소입니다. 지금은 원상 복구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한 대형카드사는 다단계 하청 구조로 콜센터를 운영했습니다. 장소 제공 업체가 대신해 사무실을 마련하면, 파견업체들이 좌석당 이용료를 지불하고 상담원을 보내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 카드사는 당초 6월이던 장소 제공업체와의 계약 종료 기간을, 3년전부터 12월로 앞당겼습니다. 결국 지난해 12월 계약은 종료됐고, 장소 제공업체는 텅 빈 공간에 대한 7개월치 임대료 8400만 원을 떠안았습니다.

장소 제공업체 대표
"자기네들이 도장을 다 찍어왔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도장을 찍으라고…."

이 카드사는 최초 계약 땐 최소 60개 좌석 이용을 보장했지만, 3년만에 슬그머니 해당 조항을 삭제했습니다. 2015년엔 1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한다는 조항까지 포함시켰다가 나중에 제외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계약이 해지되는 '초단기 계약서'를 쓰게 한 겁니다.

권대근 / 변호사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계약체결을 강제 당하고 강요 당한 것이다. 불공정거래 행위로서 위법사항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해당 카드사는 계약 내용 조정은 모두 협력업체와 합의하에 조정한 것이며, '초단기 계약서'는 당시 콜센터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 하에 있었던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