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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특권 누릴 생각 버려야"…'메그시트' 후폭풍

등록 2020.01.19 19:24

수정 2020.01.19 20:19

[앵커]
만남부터 결혼까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해리 왕손 부부가 영국 왕실을 탈퇴하겠고 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폭탄 선언의 배경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또 해리 부부가 왕족의 의무를 저버리고 혜택만 누렸단 비난도 있습니다. 출구라는 뜻의 엑시트와 메건 왕자비 이름을 합성해 메그시트로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왕손 부부 독립 선언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새해 벽두 영국 왕실에 폭탄선언이 떨어졌습니다. 해리 왕손과 부인 메건 마클의 ‘독립 선언’입니다.

직책을 내려놓고 재정적으로도 독립하겠다는 것이었죠.

사랑을 찾아 왕위를 내려놓은 선대의 왕처럼 말입니다.

에드워드 8세 퇴임 연설
“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 없이는… (왕의 의무를 다할 수 없어)”

왕실은 충격을 받았고 영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브렉시트’에 빗대 ‘메그시트’란 말까지 생길 정도였죠.

여왕은 발 빠르게 지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왕실의 가족사가 세간에 오르내리는 걸 원치 않았을 겁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성명
“오늘의 합의문으로 그들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새 삶을 시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처음부터 이혼 전적의 미국인 혼혈 여배우에 왕실이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특히 형 윌리엄 부부가 마클을 환대하지 않은 것은 형제 사이 균열을 일으켰죠.

해리
“지금 우리는 확실히 서로 다른 길 위에 서 있습니다.”

형 부부가 사는 켄싱턴궁에서 떨어져 나왔고 성탄휴가도 따로 보냈습니다.

파파라치에 어머니를 잃은 해리가 “아내마저 잃고 싶지 않다”고 하자 동정론이 일었죠.

그러나 여론은 점점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평소 환경문제를 환기해 왔던 해리 부부가 여름휴가 때만 전용기를 4번 탄 것이나, 출산을 앞둔 마클이 전용기로 뉴욕에 건너가 특급호텔에서 ‘베이비샤워’를 연 것이 논란이 됐죠.

집 개조공사에 세금을 37억 원을 들이고, 아내의 일자리를 청탁하는 왕손의 품격.

밥 아이거 / 디즈니 CEO
“(제 아내가 더빙도 하는 것 아세요?) 정말요? 몰랐어요. (놀라신 것 같군요. 정말 관심이 많답니다.)”

영국 마담투소 박물관에선 해리 부부의 밀랍인형이 퇴출됐고, 마클이 머물고 있는 캐나다는 부부의 경호비용부터 따져보고 있죠.

뉴질랜드에선 “파트타임 왕족으로 특권 누릴 생각을 버리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올 봄부터 직책을 내려놓고 재정지원도 받지 않기로 했지만 왕실과의 결별이 그리 간단치는 않아 보입니다.

트럼프
“여왕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이번 일은 여왕에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봅니다.”

때마다 고개를 들었던 ‘왕실 무용론’에 맞서 우애 깊은 왕손과 동화 같은 결혼에 기대 왔던 왕실.

그러나 앤드루 왕자의 성추문에 이어 다시 불거진 스캔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떻게 위기를 넘길지, 올해 93세 엘리자베스 여왕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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