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포커스] 조국, 사모펀드 모른다더니…"엄청 거액이네"

등록 2020.01.21 21:17

[앵커]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 투자 전 남편에게 물어보겠다고 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조 전 장관이 부인의 허위컨설팅 수익에 세금을 고민한 문자도 나왔습니다. 조 전 장관은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고 아내가 어디에 투자하는지도 몰랐다고 거듭 거듭 강조한 바 있는데 그럼 이 대화는 누구와의 대화였을까요?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조국 / 前 법무장관(지난해 9월)
"사모펀드가 뭔지를 이번에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5촌 조카 조모씨의 재판에서 드러난 조국 전 장관의 모습은 말과 달랐습니다.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 임명된건 2017년 5월 11일.

조국 / 당시 민정수석(2017년 5월)
"민정수석은 수사 지휘를 해서는 안됩니다."

공정한 공직수행을 위해 3000만원 이상 주식보유에 제한을 둔 고위공직자가 됐죠.

일주일 뒤, 부인 정경심 교수는 자산관리인 김경록씨에게 문자를 보내,

"남편 때문에 주식을 백지신탁하거나 팔아야 하니 고민 좀 해봐"
"백지신탁 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보세요"
"어디 묶어둘데 없나? 열받는다. 부동산 투자할까?"
"남편한테 물어보고 할게'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 투자를 정 교수와 협의한 증거라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조 전 장관 가족은 두 달 뒤 사모펀드 '블루코어'에 10억5천만원을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죠.

조국 / 前 장관(지난해 9월)
"코링크라는 이름을 이번 검증 과정에서 보고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 17일째 되던 날, 관련 세금을 정 교수와 함께 고민한 문자가 나왔습니다.

조 전 장관의 대화명은 '꾸기'.

"종소세(종합소득세)가 2200만원대가 나와서 세무사가 다시 확인중. 폭망이야ㅠㅠ"
"엄청 거액이네!"
"OO. 융자를 받아야할 정도ㅠㅠ 부동산, 이자 배당수입의 약 30~40퍼(%)가 세금"
"ㅠㅠ"

정 교수는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지목된 5촌 조카 조씨와 허위컨설팅 계약을 맺어 5000만원을 벌고 세금 2200만원을 부과받았죠. 대화에 나온 용어와 액수가 구체적이란 점에서,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 운용을 초기부터 알았다고 검찰은 주장합니다.

5촌 조카측은 어제 재판에서 "검찰이 사건과 관련없는 배경 설명에 지나치게 치중한다"고 지적했고, 재판부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조 전 장관 변호인단은 오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입장을 내고, "수사전체가 사상누각인 무리한 수사"임을 강조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일가비리 혐의 12개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 가운데 사모펀드 관련 혐의가 2개입니다.

조국 / 前 장관(지난해 9월)
"블루코어니 이런 말 자체를 이번 검증 과정에서 알게 됐습니다."

조국 / 前 장관(지난해 9월)
"웰스씨앤티란 이름 자체를 검증 과정에서 알았습니다."

조 전 장관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9일. 모른다는 과거 주장과 다른 정황들에 대해 재판정에선 어떻게 해명할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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