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정부 "호르무즈에 독자 파병…美는 '환영'·이란은 '우려'"

등록 2020.01.21 21:24

[앵커]
현재 청해부대는 아덴만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데요. 정부가 파견지역을 호르무즈 해협 일대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작전 범위가 2배 이상 넓어지는 건데, 미국이 주도하는 '호위 연합체'에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독자적 작전'을 펼칩니다. 미군과 연합작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란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파병을 하면서도 미군으로부터 '고맙다'라는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모두의 입장을 고려한 결과지만, 한편으로는 양측 모두에게 탐탁치 않은 결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양국 모두의 이해를 구했다고 하는데, 이채현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방부는 아덴만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 일대로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석환 / 국방정책실장
"국민의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해 청 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형 구축함인 '왕건함'은 오늘부터 강감찬함과 임무를 교대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까지 작전 구역을 넓혔습니다.

왕건함은 호르무즈 임무 수행에 대비해 대잠·대공 능력과 음파탐지 센서를 보강했습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청해부대의 작전 지역을 확대하는 독자 파병 방식의 우회로를 택했습니다.

송웅엽 전 이라크 대사 (11월 특사 파견)
"그런 게(파병 논의) 있긴 있었는데, 저는 그때 일시적으로 갔다왔던 것이고..."

앞서 국방부와 외교부는 각각 미국과 이란에 독자파병에 대한 의사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미국은 환영했고, 이란은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에서는 우려가 나왔다는 점에서 교민 안전 문제가 남아 있고, 미국은 원했던 연합 방위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반응을 지켜봐야 합니다.

국방부는 파병이 아닌 파견이라는 용어를 쓰며 국회 동의는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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