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쏟아져 나오는 '청색광 차단' 안경…효과 얼마나?

등록 2020.01.21 21:29

[앵커]
지금 보시는 색에는 청색광, 푸른 빛이 끼어있습니다. 이게 눈을 손상시켜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 스마트폰 등에선 이렇게 푸른 빛을 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다보니 안경원에선 청색광 차단 렌즈를 끼면 자동으로 이 빛을 보지 않을 수 있다며 차단 렌즈를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애초에 '청색광이 눈을 손상시킨다'는 이 전제는 맞는 말일까요?

청색광의 진실, 김하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철에서, 정류소에서, 커피숍에서, 심지어 길을 걸을 때도 하루 종일 눈을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 너무 오래 이용하다보니 눈에 피로를 호소하는데...

장유정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되게 많이 보거든요. 그래서 눈도 침침하고 건조하고."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피로감을 초래한다며 차단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박경은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나이트 시프트 켬' 하면 노란색으로.. (눈이) 편해서."

이 때문에 요즘 안경원은 청색광 차단 렌즈를 권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A 안경원 직원
"거의 다 블루라이트(렌즈) 하세요. 하루만 착용 써보셔도 피로도 차이가 많이 나요."

손전등을 이용해 차단 효과를 시연해 보이고...

B 안경원 직원
"빛을 흡수를 해주는 거예요, 빛을"

청색광에 불 탄 종이를 보여주며 불안감도 조성합니다.

C 안경원 직원
"블루라이트 영역대는 망막까지 손상시키거든요."

청색광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TV모니터 등에서 나오는 가시광선으로 강한 에너지를 가집니다.

파장이 380~500㎚로 짧아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닿는데, 차단 안경은 이를 막아 눈을 보호한다는 겁니다.

D 안경원 직원
"백내장 눈에 허옇게 끼는 것 있죠 그런 게 더 빨리 와요."

안경 렌즈에 청색광 차단 기능을 넣으면 일반 렌즈보다 2만원에서 10만원이상 가격이 비싸집니다.

E 안경원 직원
"저렴한 건 4만원, 좀 더 단단한 것 들어가야 한다면 7만원."

하지만 아직 청색광의 유해성과 차단 제품 성능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

미국의 한 대학이 청색광이 망막에 닿으면 독성물질을 발생시켜 세포를 파괴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지만, 미국 안과협회는 청색광이 눈을 손상한다는 과학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눈이 피곤한 건 청색광 때문이 아니라 한 곳을 오래 응시하기 때문이라는데.

김재휘 /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
"‘블루라이트가 그렇게 해로운가’에 대해선 아직은 (학계) 정립된 바가 없습니다. 컴퓨터 화면을 (오래) 보게 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서 (눈이) 많이 피곤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 측은 스마트폰 청색광이 정오 햇빛 청색광의 77분의 1수준으로 미미하다는 입장. 더욱이 요즘 제품은 자체 차단 기능이 탑재돼 유해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전자제품 판매 직원
"(청색광 차단) 기능이 내부적으로 있어요. 굳이 (차단 안경) 안 쓰셔도..."

그럼에도 청색광 차단 크림 등 다른 업계까지 청색광 관련 제품이 속속 등장합니다.

화장품 회사 직원
"실내에 많이 있으시면 블루라이트 차단해주는 거예요."

심지어 두통과 우울증, 수면 장애 등 다른 병 치료 효과까지 들먹이며 너도나도 뛰어드는 청색광 상술....

청색광 안경 업체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네 그런것도 있고 블루라이트 차단만으로도 숙면에 효과가.."

유해성과 제품 성능이 과장된 건 아닌지... 현명한 소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