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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g 초미숙아 '소망이' 가족 품으로…건강하게 퇴원 '1% 기적'

등록 2020.01.22 15:30

수정 2020.01.22 15:52

생존 가능성 1% 이하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신생아가 설 연휴를 앞두고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오늘(22일) 출생 당시 몸무게가 370g에 불과한 초극소 저체중으로 태어난 '소망이'가 6개월 만에 퇴원했다고 밝혔다.

소망이는 지난해 7월 27일 엄마 뱃속에서 움직이지 않아 강원 태백에서 원주로 긴급 이송돼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24주 만에 태어나면서 키는 25cm, 몸무게는 370g으로 국내에서 태어난 아기 가운데 세 번째로 작았다.

소망이는 출생 직후 측정한 중증도 점수가 3점(10점 만점)에 불과할 정도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여서 소생술을 시행하면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 중증치료에 들어갔다.

생후 일주일째 발생한 기흉으로 가슴관을 삽입하고 호흡곤란 증후군이 뒤따라 2개월 이상 인공호흡기를 달정도로 여러차례 생사 위기도 넘겼다.

소망이는 이런 위기를 6개월 동안 버티며 건강을 되찾았다. 최근 체중이 3.5kg까지 늘었고, 스스로 호흡을 하며 분유도 먹을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다.

주치의인 이병국 교수는 "출생 당시 생존가능성이 1%도 안 될 정도였던 소망이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던 건 함께 어려움을 이겨낸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400g 미만의 아기가 생존하는 일 자체가 기적과 같은 일로 여겨지며 국내에는 현재 소망이를 포함해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망이 엄마 김성혜씨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집에 간다는 게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소망이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이승훈 기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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