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9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이중섭 최후 작품 공개

등록 2020.01.23 21:42

[앵커]
소 그림으로 유명한 국민화가 이중섭의 최후 작품이 공개됐습니다. 가족을 그리워하는 슬픔, 절절함이 드러납니다. 이중섭 생애 마지막 걸작을 만나보시죠.

이루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가에 기대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소년, 광주리를 인 여성은 아마도, 생사도 모른채 헤어진 어머니 혹은 일본에 두고 온 아내인 듯 합니다.

이중섭 화백이 작고한 해인 1956년에 낸 연작 중 하나.

"김이 서린 창가를 손으로 지운 후에 그 창문을 통해서 본인의 심정을 더 이렇게...(더 절절함이 드러나게...)"

작품의 제목은 '돌아오지 않는 강.' 같은 해 개봉한 마를린 먼로 주연의 영화 제목인데, 이 화백이 영화를 본 뒤 직접 제목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힘찬 소 그림으로 대표됐던 이중섭 화백이지만, 말년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작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일본에 있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보낸 편지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크기가 작은 작품이 많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이번 작품 역시 가로세로 20cm 채 되지 않는데, 피란 시절 생활고로 큰 그림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손이천
"담뱃갑 포장을 펴서 그린 작품이 바로 은지화거든요. 그만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예술 활동을 지속했던 이중섭이었고요.."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이라는 암울했던 시기를 거쳤던 이중섭. 개인과 시대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됐습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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