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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단독] 윤석열, 서로 칼을 찼다?

등록 2020.01.25 19:39

수정 2020.02.14 16:36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서주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 뭔가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윤석열, 서로 칼을 찼다?"입니다.

[앵커]
검찰 인사 이후에 청와대와 윤석열 총장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인데, 제목을 보니 그런 느낌이 납니다.

[기자]
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 최근 사면초가에 놓인 윤 총장의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일단 이번 검찰인사와 최강욱 비서관 기소 과정에서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총장이 충돌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7년 전,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이었던 윤 총장이 했던 말을 들어보시죠.

윤석열 / 당시 특별수사팀장
"수사는 검찰이 하고 법무부는 정책부서입니다. 법무부에서 '이렇게까지 하느냐'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

[앵커]
들어보면 이렇게까지 법무부가 하느냐는 건데 지금도 심정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윤 총장이 눈에 다래끼도 나고, 좋아하는 술도 못 마신다던데 검찰 인사를 통해 손발은 물론이고 손가락 발가락까지 다 잘려나간 상황이니 마음고생이 심하겠어요. 서로 칼을 찼다?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말입니다.

[기자]
윤 총장은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여권의 반발이 한창일 때 "국정에 방해나 걸림돌이 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며 "그것이 대통령에 대한 나의 충심"이란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대통령도 그런 충심을 알아줄 것이란 믿음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판이 됐죠. 최근 청와대나 법무부의 움직임, 발언들을 보면 사실상 윤 총장을 불신임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인사 한 걸 보면 이제 나가 달라는 의미로 읽힐 정도예요. 작년 7월에 임명됐으니까 아직 임기가 1년반이나 남았는데 청와대와 같이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기자]
이번 인사를 보고 윤 총장으로서도 이제 청와대와 갈 길이 다르다고 느꼈을 겁니다. 서로 칼을 찼다는 말도 윤 총장의 그런 심정을 대변한 말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윤 총장, 수족이 다 잘렸다는 평가가 검찰 안팎에서 공통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 (지난 18일)
"(윤석열이) 손발이 일단 다 잘렸잖아요. 이제 물을 못 떠먹습니다. 손도 없고, 발도 없습니다."

[앵커]
윤총장 입장에서 칼을 차겠다는 게 청와대를 향한 수사를 어떻게 해서든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걸텐데 문제는 수족이 다 잘려나간 상태에서 윤 총장이 쓸 수 있는 카드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에 연루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의 기소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수사팀 차원에선 이미 기소 의견을 냈지만 새로 부임한 고기영 동부지검장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장의 반대에도 최강욱 비서관이 불구속 기소된 것처럼 윤 총장의 결심이 있다면 전격 기소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닙니다. 또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3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있는 이광철 민정비서관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도 가능할 겁니다.

[앵커]
서 기자 말대로 된다면 법무부와 검찰이 또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높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서로 칼을 찼다?"의 느낌표는 "권력과 권력의 충돌!"로 하겠습니다. 검찰권력과 정치권력이 충돌하고 있는데 어느 쪽이 정의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가려질 겁니다.

[앵커]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수사방해가 검찰개혁으로 포장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가 어려운데, 특히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 될 수도 있는만큼 검찰이 반드시 실체를 규명해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두번째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김의겸 '분할 기부' 왜?"입니다.

[앵커]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공천 적격 여부, 이게 결론이 안나고 있던데, 단독으로 취재한 게 있군요.

[기자]
네,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의 후보자 자격 검증에서 심사가 보류가 된 상태입니다. 아시다시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한 흑석동 건물을 팔아 1년5개월만에 8억 8천 만원의 시세차액을 챙긴 게 부동산 투기라는 비판 때문인데요. 차액을 얼마나 기부했는지가 논란입니다.

[앵커]
차액을 기부한다고 부동산 투기 의도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닐텐데 어쨌든 얼마를 기부한거죠?

[기자]
네, 세금과, 부동산 중개료, 대출 이자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기부한 액수는 3억 9천만원 정도입니다.

김의겸 / 전 청와대 대변인(지난달 19일)
"(기부처로) 마음에 두고 있는 곳은 있는데요. 가장 논란이 되지 않고 원만하게…"

[앵커]
먼저 궁금한 게, 어디에 기부를 한 건가요?

[기자]
학생들을 돕는 모 장학재단에 기부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장학재단에 3억9000만원을 다 한번에 기부한 건가요?

[기자]
취재 결과 김 전 대변인은 먼저 3억원을 장학재단에 기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검증위가 구체적인 액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9천만원을 같은 재단에 추가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부 약속은 지킨 걸로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민주당은 두 차례나 후보 자격 심사를 보류했던데, 그건 왜 그런건가요?

[기자]
네, 혹시 기부를 적게 하려고 나눠낸 거 아니냐는 일부 위원의 의혹 제기가 실제로 있었다고 합니다. 또 김 전 대변인이 건물 매입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친척에게 빌린 1억원의 이자 지급액이 시세에 비해 너무 많다는 의견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투기냐, 아니냐에 대해선 일단 투기로 보긴 힘들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고위공직자가 이돈 저돈 다 끌어모으고, 대출까지 수억원 받아서 개발지역에 상가를 산 게 투기가 아니라면 어떤 게 투기인지 국민들이 혼란스럽겠어요. 결국 당은 전북 군산에 공천을 주겠다는 건가요?

[기자]
현재로서는 적격으로 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입니다. 다만 검증위 외부위원 가운데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도 있어서 여론의 향배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공천을 줄지 여부는 이후에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앵커]
정부가 부동산 급등에 대해서 투기 세력의 문제라고 지적을 하고 있는데, 공천이 실제 된다면 논란이 될 듯 하네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김의겸, 분할 기부 왜?"의 느낌표는 "비판여론 잠재우려는 카드!"로 하겠습니다.

[앵커]
네, 진행되는 과정들이 비판여론을 잠재우려는 과정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거군요?

[기자]
네. 청와대 출신, 요즘 말로 하면 진문이 아니었다면 김 전 대변인 공천에 당이 이렇게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석균씨의 경우에는 특별히 본인 잘못이 있는 건 아닌데도 국민정서를 감안해서 당이 전방위로 압박해서 사퇴했는데, 두 사람을 다루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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