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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우한 짜요"…바이러스와 사투 '우한 스토리'

등록 2020.01.29 21:30

수정 2020.01.29 21:38

[앵커]
현재 교통이 끊긴 중국 우한에는 여전히 수백만 명의 시민이 남아있죠. 고립이 길어지면서, 애뜻한 장면도 잇따르는데요. 아파트 주민은 함성을 외치며 서로 응원하고, 감염 의심 산모는 새 생명을 낳고, 외국인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존에 여념이 없습니다.

우한 스토리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거리 어디에도 사람의 흔적이 없습니다. 지하철은 멈춰섰고 가게 문은 닫힌지 오래. 대형마트의 텅빈 진열대엔 먼지가 쌓여갑니다. 1100만 인구의 절반이 탈출해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린 우한.

어젯밤, 우렁찬 사람의 목소리가 이 도시를 깨웠습니다.

"우한 짜요!(우한 파이팅)"

주민들이 아파트 베란다에 나와 외친 "우한 힘내라"는 곧 한 목소리가 돼 울려퍼집니다.

"우한 짜요!(우한 파이팅)"

세상과 차단된 생활이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는 상황. 우한 사람들은 이렇게나마 서로를 응원합니다.

고립 생활이 길어질수록 우한 사람들의 정도 돈독해지는 분위기입니다.

박승현 / 中우한대 유학생(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본가로 돌아가지 않고 밥 먹고 싶으면 자기 가게로 오라고 하는 이런 착한 주인분들도 계셨습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새 생명은 태어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30대 산모가 난산 끝에,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습니다. 의료진은 제왕절개 수술중에 산모 피에 닿아 감염될까, 고군분투해야했죠.

자오인 / 산부인과 의사
"보호 안경 쓰고 귀랑 신체를 다 가리고 수술했어요. 아무 소리도 못듣는 상태로요."

누구보다 불편을 겪는 이들은 우한의 외국인들입니다.

조 아미트 / 영국인 교사
"당국의 초기 대응이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우한 영연방 사무소에서 지금까지 어떤 통보도 못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마다 생존법도 개발했습니다. 한 외국인 남성이 마스크 두 겹에 눈을 보호하는 수경까지 쓰고, 중무장을 한 채 외출합니다.

엘레베이터를 타자

외국인 남성
"이 버튼, 절대로 손으로 안 만져요. 무릎으로 누를 거예요."

정말 3층 버튼을 '무릎킥'하네요. 이렇게 바이러스와 대전중인 우한 인근에서 1800년전에도 역사적인 전투가 펼쳐졌으니,

영화 적벽대전
"와!"

그 유명한 적벽대전입니다. 당시에도 이름모를 역병에 조조가 퇴각한 것으로 전해지죠.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쉬운 고온다습 기후지만, 사통팔달 우한은 3500년간 중국의 요충지로 꼽혀왔습니다.

유광종 / 중국 인문경영연구소장
"사람 신체로 비유하면 배꼽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모든 철로가 우한을 중심으로 해서 국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목 중간에 우한이.."

21세기 우한의 바이러스 대전이 주는 교훈을 중국은 뼈에 새겨야할 겁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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