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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빨라진 확산 속도…예상못한 감염경로에 방역 '흔들'

등록 2020.02.02 19:19

수정 2020.02.02 20:18

[앵커]
이젠 확진자를 번호로도 구별하기가 쉽지가 않죠.. 국내에선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후, 한 명씩 발생하더니, 30일부터는 그 기세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최근 나흘새, 11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급격히 확산 속도가 빨라진건데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감염자가 나오고, 확진자의 일정과 동선 파악도 늦어져,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흔들리는 방역망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발생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이후 며칠간 추가 확진자 발생이 뜸해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설 연휴, 확진자가 하나 둘 늘어나더니 지난달 30일부터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덕일 /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자식 가진 부모 입장서도 그렇고 그런 전염병이 많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보니까 엄청 불안하죠."

김강립 / 보건복지부 차관
"정부의 공식 발표를 확인하시고 과도한 불안을 자제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보건당국은 쏟아지는 추가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들을 찾아내기가 버거워졌습니다.

여기에 확진자들이 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언제 나타났는지, 처음 한 진술을 바꾸는 일까지 잇따르자 서서히 방역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어제)
"(8번 환자는) 돌아오셔서 발열, 이것을 발병일로 볼 수 있는 그런 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중국만 잘 막으면 되겠지' 했던 예상도 일본에서 감염돼 입국한 중국인이 발생하면서 빗나갔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어제)
"(12번 환자는) 일본의 확진환자로부터 본인이 확진받았다는 걸 통보를 받고 알게 됐고, 그래서 병원에 요청해서 검사 확진을 받은 사례로…"

보건당국의 관리망을 벗어난 사례는 또 나왔습니다.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한 50대 중국인 여성이 양저우로 귀국 후 확진받은 것이죠.

귀국 이튿날 열이 나기 시작한 점에 비춰 잠복기 동안 제주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는 해당 여성의 동선을 파악해 4박 5일간 체류한 호텔 내 밀접 접촉자 5명의 신원을 확인해 자가격리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를 대상으로 방문지와 접촉자 등을 직접 조사할 수 없어 역학조사에 그만큼 빈틈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손장욱 / 고려대 안암 감염내과 교수
"(중국 전역) 입국 제한이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그 전까지는 방역망이 어느 정도 괜찮다고 했지만, 이 사태가 금세 끝날 상태가 아닌 것 같으니까…"

정부는 제주도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고 우한시가 속해 있는 후베이성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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