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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에 축사 '텅텅'…돼지열병 여파 양돈농가 '한숨'

등록 2020.02.03 08:40

수정 2020.10.01 23:20

[앵커]
요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걱정이 많으실텐데요  축산 농가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키우던 돼지가 살처분 된 농가들은 텅 빈 축사만 바라보는 형편이고  다행히 돼지 열병을 피한 농가들도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김달호 기잡니다.

 

[리포트]
경기도 연천의 한 돼지 농장. 지난해 10월 키우던 돼지 1600마리가 살처분된 뒤 축사 8개동은 석달째 텅 비었습니다.

권광록 / 돼지사육 농가
“빨리 돼지를 넣어야지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기는데 정부에서는 손 놓고 방치하고 있다시피 하니까 (답답하죠)“

이렇게 비어있는 경기 인천지역 양돈 농장은 모두 248곳. 하루빨리 돼지를 다시 키우기를 바라지만 정부는 쉽게 재입식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계속 나오는데 구체적인 시한을 못 박을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충남 홍성은 공포감이 여전합니다. 요즘도 생석회를 수시로 뿌리며 방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돼지농장 일대는 방역용 생석회가 단단하게 굳어 곳곳에 시멘트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더 큰 걱정거리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입니다. 대목인 설 직전 돼지고기 1kg당 도매 가격은 2021원으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배영 / 양돈농가
"2~3개월 정도 가면은 그런 사태가 악영향이 더 지금 커질 것 같아요. (그 때의 선택지는?) 없죠. (그럼 뭐 농장을 접는 수밖에?) 그렇죠."

최근 휴전선 인근 야생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는 만큼, 양돈농민들은 돼지열병 확산의 불안감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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