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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김웅 새보수당 입당…"사기 카르텔 때려 잡겠다"

등록 2020.02.04 17:21

'검사내전' 김웅 새보수당 입당…'사기 카르텔 때려 잡겠다'

'검사내전' 저자인 김웅 전 부장검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영입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비판한 뒤 검찰을 나왔던 김웅 전 부장검사가 4일 새보수당에 입당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보수당 입당식에서 "왜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면 개혁이 되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은 사기공화국 최정점에 있는데 이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말했다.

'검사내전'의 저자인 그는 2018년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검경수사권 조정 업무를 맡았다.

정부 여당의 수사권 조정안에 강하게 반대하던 그는 이후 검찰개혁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 법무연수원 교수로 좌천됐다.

이후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달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뒤 직접수사 부서 축소 등에 나서자, 수사권 조정 법안은 "거대한 사기극",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라고 비판한 뒤 사표를 냈다.

어제(3일) 사표가 수리된 김 전 부장검사는 이날 새보수당에 입당하면서도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갓다.

그는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났더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살아있는 권력 비리를 수사하면 항명이 되고 그걸로 탄압받는 세상, 심지어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받게 하겠다는 세상"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저만 전쟁터에서 빠져나온 것 같아서 매일 죄책감과 무력감이 들었다"며 "폭풍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정치 입문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은 당연하지만 내 과거를 아는 사람들은 내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보수당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2년간 국회에 다니면서 접촉해봤을 때 새보수당에 있는 의원들이 매우 열심히 들어줬다"며 "내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을 분명히 지적해주고, 의원들이 자기 생각과 다른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좋아 새보수당에 가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보수 통합에 대해 "친문 패권주의와 싸워야 하는 건 시대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과제"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선 (한국당과)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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