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김치·위스키·소 배설물…기상천외 민간요법 우려

등록 2020.02.04 21:30

수정 2020.02.04 22:05

[앵커]
바이러스 퇴치에 효용이 있다며, 참기름, 위스키, 폭죽 연기, 소 배설물까지, 기상천외한 민간요법이 전세계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세계보건기구가 팩트체크에 나섰는데... 과연 효과가 있는게 하나라도 있을까요?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전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자리잡은 김치. 할리우드 여배우도 독감엔 김치가 최고라고 외칩니다.

메간 폭스 (2014년)
"김치 좋아해요. 지금 독감에 걸려서 김치 많이 먹고 있어요."

특히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특효약처럼 떠오른 김치가 신종코로나 사태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치라고 다같은 김치가 아닌지 '중국산 김치'엔 되려 불신이 쏟아져 정부가 진화에도 나섰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지난달 28일)
"(중국산 김치는 위험?) 중국에서 실려오고 제조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먹어서 감염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사실, 김치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없죠. 각종 기상천외한 신종코로나 민간요법들이 각국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한에 체류하다 감염된 20대 영국 남성이 "뜨거운 위스키에 꿀을 타 마시는 영국 전통치료법으로 완치됐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했습니다

인도의 한 정치인은 "힌두교 의식에 따라 주문을 외며 소 배설물을 몸에 바르면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했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바이러스 발원지 중국에선 전통 약재가 동이 나자 "닭고기 수프 먹고 땀 흘려라" 등의 속설이 퍼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한 유통업체의 지난달 말 마늘, 김치, 양파 판매가 지난해 대비 80~1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난무하자 세계보건기구가 일일히 팩트체크에 나섰죠.

"참기름을 몸에 바르면 되나요?" "참기름은 맛있을뿐 바이러스는 못죽여요" "마늘은요?" "건강 음식이지만, 신종코로나 예방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어요."

"폭죽 연기를 들이마시면 어떨까요?" "절대 안돼요! 천식과 화상 위험만 있어요."

신종코로나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빚어지는 후유증인 셈입니다. 마스크를 쓴 여성이 맥주병을 따더니 전부 부엌 싱크대에 버립니다.

신종코로나와 이름이 같은 맥주가 요즘 수난을 겪는 것을 풍자한 영상입니다.

해당 업체는 연일 "바이러스와 무관하다"고 선긋기 바쁩니다.

넘쳐나는 신종코로나 미확인 정보들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는 질병에 빗대 '정보 감염증(infodemic)'이란 말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보 감염증이 마음에 주는 상처도 쉽게 치유되지 않습니다.

그 치료백신은 뭘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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