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퍼레이드

휴대폰 없으면 책 못 빌려…너무 높은 공공도서관 '문턱'

등록 2020.02.05 08:27

수정 2020.02.05 08:32

[앵커]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면 회원 가입을 해야하죠. 그런데 휴대폰이 없으면 회원 가입이 어려워, 정보 취약계층에 문턱이 너무 높은 상황입니다.

임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째 서울의 한 공공도서관을 이용중인 A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도서관 회원가입 당시 애를 먹었다고 토로합니다.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도 아이핀 공인 인증도 혼자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A씨 / 공공도서관 회원
"아무리 자판기를 때려도 공인인증이 안 되는거야. 나이가 많은 사람은…."

휴대폰이 없으면 도서관 회원 가입은 더 막막합니다. 

제 명의로 된 휴대폰이 없다고 가정하고 회원가입을 시도해봤습니다. 첫 화면부터 휴대폰 인증이나 아이핀을 요구합니다. 아이핀 발급에도 휴대폰이 필요합니다. 

(명의로 된 휴대폰 없으면 가입 못하나요) "당장은 어려우시고요. 안 되면 주민센터 가셔서 문의하셔야…."

주민센터를 찾아가봤습니다. 종이 한 장만 작성하면 되지만, 이메일 주소가 필수입니다. 고령자 등 정보 취약계층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서관 측은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할 수 없어서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해명합니다.

서울시 도서관 관계자
"(주민등록번호의) 대체수단으로 휴대폰하고 아이핀인증이라는 두 가지를 가장 보편적으로…."

도서관 관계자들은 정보 취약계층에게 도서관 문턱을 낮추기 위해 법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남영준 / 한국도서관협회장
"정보 사각지대에 있는 이용자를 위해 개인정보보호법의 보완을 논의할 때…."

시민편익과 개인정보보호라는 두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수 있는 정교한 제도가 필요합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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