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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現 대표는 양지, 前 대표는 사지 보내나"

등록 2020.02.06 10:55

수정 2020.02.06 10:55

홍준표 '現 대표는 양지, 前 대표는 사지 보내나'

/ 조선일보DB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황교안 대표를 서울 종로에 출마시키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당내 경쟁자들이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다른 전직 당대표·중진들에게도 험지(險地) 출마를 요구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6일 페이스북 글에서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기피하고 (당선)될 만한 양지를 찾는다고 한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도 황 대표의 의사를 존중해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공관위가 (황 대표 경우처럼) 당사자 의사를 존중한다면, 나의 고향 출마 의사도 받아 주는 것이 공정한 공천"이라고 했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홍 전 대표는 4월 총선에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한국당 지도부에선 전직 당대표를 지낸 인사들을 수도권 험지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홍 전 대표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하고 사지(死地)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여태 당의 결정에 따른다고 했다가, 이제 와서 나의 출마지는 내가 결정한다고 말했다"며 "그렇다면 25년 당에 헌신한 나의 출마지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썼다.

황 대표는 전날 "내가 어디에 출마할지는 나의 판단과 스케줄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마지막 출마는 누가 뭐라고 방해해도 내 나라, 내 고향을 위한 무한 헌신으로 고향 출마를 할 수 밖에 없다"며 "더 이상 내 출마지를 두고 갑론을박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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