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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해제된 1번 환자, 의료진에 감사편지…"어진 마음 느꼈다"

등록 2020.02.06 17:12

격리해제된 1번 환자, 의료진에 감사편지…'어진 마음 느꼈다'

/ 인천시 제공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인 중국인 여성 A씨가 퇴원을 앞둔 오늘(6일) 한국 의료진에게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A씨는 영어로 쓴 자필 편지에서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에게 "재앙 속에 고통받고 있을 때 여러분이 해주신 조치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생명을 구해줘 고맙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중국에서 고쳐주는 사람에게는 어진 마음이 있다는 뜻인 '의자인심(醫者仁心)'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에게 당신들은 그 이상이었다"고 썼다.

퇴원을 앞둔 A씨를 진료했던 의료진은 A씨가 건강을 되찾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진용 인천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지난 20일 입원 후 4일째부터 발열과 폐병변 소견이 보였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에이즈(HIV) 치료제인 '칼레트라' 처방했다"고 진료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4일 동안 바이러스가 배출 안돼 안전한 상태에서 격리해제했다"고 퇴원 판단 이유를 밝혔다.

또 "격리해제자가 많아지고 데이터가 쌓이면 신종코로나가 무서운 병이 아니라고 밝혀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 과장은 "A씨가 항공편으로 우한에 가기 어려우니 베이징이라고 가겠다"고 했다며 "철도를 통해 자신의 집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우한 상태가 안 좋은 상황에 본인만 편안하게 치료를 받고 있어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중국 우한에서 지난달 19일 입국했다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시의료원에 격리됐다. / 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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