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멸종위기에 놓인 민물고기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가 남강 상류에 치어 1천마리를 방류한 일이 있습니다.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여울마자 라는 물고기인데 지자체가 이 서식지를 파헤치는 황당한 공사를 한 겁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산청 남강에 어린이들이 여울마자 치어를 방류합니다. 이 물고기는 모래와 자갈이 깔리고 수질이 깨끗한 여울에서만 삽니다.
채병수 / 담수생태연구소 소장
"우리나라에만 나오는 고유종이거든요. 근데 그게 자꾸 줄어가지고..."
환경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여울마자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5월 이곳에 치어 1천 마리를 방류했습니다.
방류 현장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9개월만에 여울마자 서식지가 마구 파헤쳐졌습니다. 굴삭기가 하천 모래를 퍼내고, 트럭이 쉴새없이 오갑니다.
굴삭기 수십대가 지난해 10월부터 2달 동안 둔치와 강 바닥을 파헤치면서 하천 곳곳은 전쟁터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최상도 / 수달과친구들
"파헤치니까 흙탕물도 나고 서식지가 파괴되고 여울같은 것도 없어지고, 모래도 없어지고..."
경남 산청군은 현장에 설치한 멸종위기종 방류 입간판을 보고도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산청군은 멸종위기종 서식지란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산청군 관계자
"(공문이)문서상으로 왔다갔다 했으면 우리가 파악을 해가지고 이게 멸종위기 어종이구나 판단을 해가지고 우리가 사업 추진을 안 했을텐데..."
산청군은 하천을 복원하고 환경단체와 여울마자 서식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