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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단독] "탈당은 형님이 하셔야죠?"

등록 2020.02.08 19:44

수정 2020.02.09 11:55

[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류병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 뭔가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탈당은 형님이 하셔야죠?"입니다.

[앵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 사진이 나온걸 보니 새보수당 이야기 같은데 탈당이라는 말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누가 누구에게 탈당하라는 건가요?

[기자]
새보수당에는 8명의 현역 의원이 있는데 재선의원 한 명이 유 의원에게 지난 5일 내부 회의 중에 한 말입니다.

[앵커]
한국당과의 통합을 논의하는 자리였던데, 유 의원 탈당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하니 분위기가 험악했던 모양이군요. 유 의원에게 그런 이야기를 의원은 누군가요?

[기자]
실명을 공개하기는 어렵고, 결기가 강한 의원이라는 정도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날 회의에서 통합 대신 연대를 주장하는 유승민 의원에게 정운천 오신환 하태경 의원 등이 통합 의견을 강하게 냈다고 합니다. 대화가 격해지면서 "계속 고집하시면 형님이 탈당을 하셔야죠?"라며 유 의원을 몰아붙였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처음부터 다시 짚어 볼 필요가 있겠어요. 당초 유의원은 보수재건 3원칙만 황대표가 수용하면 통합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11월, 유승민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 보수로 나아가고, 낡은 집을 허물어 새집을 짓자는 세 원칙만 지킨다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유승민 의원 (지난해 11월)
"이 세 가지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그러면 다른 아무것도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황 대표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자 새보수당은 양당 간 통합 협의체 구성을 재요구했고, 황 대표는 이 조건도 받아들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시 통합대신 연대를 하자고 하니까 황 대표도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는 말이 나오는 모양이던데, 이번 주말에는 가부간에 결론이 나는 건가요?

[기자]
정확하게 합당파 의원들이 제시한 기한은 내일 오전까지입니다. 내일 오후 예정된 새보수당 의원 회의에서 합당이냐 연대냐가 결정됩니다.

[앵커]
새보수당이 사실상 유승민 정당의 성격이 강한데 유 의원이 반대하는 결론이 날 수 있을까요?

[기자]
합당파 의원들은 당헌·당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새보수당은 의원 5명과 청년대표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당 대표단에서 당무를 최종 결정합니다. 유 의원은 보수재건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개인 의원 신분입니다. 새보수당 한 의원은 "사실상 유승민 당이지만, 최종 당무 결정은 책임대표들이 한다"면서 "유 의원과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유 의원이 반대해도 최고위에서 합당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거군요? 그 정도로 압박이 심하다고 볼 수 있을텐데, 유 의원의 생각은 뭡니까?

[기자]
유 의원은 차기 대선을 겨냥해 개혁보수 이미지를 유지하고 새보수당을 지키겠다는 욕구가 강합니다. 또 선거 전략 차원에서도 선거연대가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역구는 통합신당 소속으로 보수 단일 후보를 내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각각 비례대표 정당으로 나서 범보수 진영의 의석을 최대화하자는 겁니다. 유 의원은 최근 측근들에게 "명분 없는 통합을 해야한다면 정계은퇴도 할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앵커]
결국 유 의원과 황 대표가 이번 주말 만나서 담판을 지을 거라고 하던데, 어쨌든 내일 오후에는 통합이나 각자도생이냐 방향이 잡히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탈당은 형님이 하셔야죠?"의 느낌표는요. "아슬아슬 통합열차, 유승민 주말 결단!" 

[앵커]
어떻게 될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자. 다음 물음표 가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한국당 중진 험지 차출, 묘수될까?"입니다.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공천관리위가 중진들의 험지 재배치를 구상하고 있다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취재가 된 모양이죠?

[기자]
네. 김 위원장과 공관위원 등을 다양하게 취재했는데요. 먼저 수도권과 PK 지역 판짜기가 시작됐습니다. 우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전 대표가 통합이 전제되면 당의 요구에 따라 광주나 여수라도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수도권이 총선 승패를 가르는 상황인데 공관위의 구상은 어떤 겁니까?

[기자]
네, 먼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서울 용산이나 교수로 재직했던 국민대학교가 있는 성북갑 배치가 검토되고 있고요. 불출마를 선언했던 3선의 김용태 의원은 서울 구로갑과 구로을 차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미 서울 광진을에서 표밭을 갈고 있습니다. 무소속으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황 대표와의 교통정리도 논의되고 있는데요. 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가 유력한 서울 구로을 배치 의견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공관위는 또 보수통합을 전제로 유승민 의원을 고 정두언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서대문을로 내보내는 방안도 내부 검토 중입니다.

[앵커]
고향 출마를 원하고 있는 홍준표, 김태호 두 사람에게는 당이 처분을 내리는 겁니까?

[기자]
네. 홍 전 대표는 수도권이나 PK지역에서 험지로 꼽히는 경남 김해갑이나 김해을로 보내는 걸 검토 중인데, 본인은 무소속으로 고향에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에서는 홍 전 대표를 컷오프 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태호 전 지사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는 민주당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전직 지사 맞대결 카드를 검토 중입니다. 또는 경남 도청이 있는 창원 성산으로 배치하는 것도 고민 중입니다. 또 불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김도읍 의원에게는 부산 북구·강서을에 재출마를 설득할 계획이고 설득이 안 되면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차출하는 것도 거론됩니다.

[앵커]
우리 공화당 분열로 우파 세력이 어떻게 이합집산을 할지도 관심인데, 재통합 움직임도 있다면서요?

[기자]
우리공화당과 김문수 전 경지기사와 전광훈 목사가 창당한 자유통일당, 그리고 친박신당 창당을 선언한 홍문종 의원이 모두 뭉치는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또 한국당과의 연대도 논의되고 있는데요. 지난 6일 황교안 대표와 홍문종 의원이 만나 지역별 연대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새보수당이 우리공화당 등과의 연대에는 부정적인데, 보수통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네요.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두번째 물음표 "한국당 중진 험지 차출, 묘수될까?"의 느낌표는 "잘되면 바람몰이, 안되면 내분!"로 하겠습니다.

[앵커]
류병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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