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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몬교 100조원 규모 펀드 운용, 내부고발로 알려져

등록 2020.02.10 15:06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이하 모르몬교)가 100조원대 투자 펀드를 조성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모르몬교가 자산단체로 등록해 운영하는 투자펀드 '엔사인 피크 어드바이저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였던 데이비드 닐슨은 해당 투자펀드가 실제로는 자선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지난해 국세청에 제보했다.

닐슨은 이 펀드의 자산이 1000억 달러(약 119조 원) 규모에 이르며 세금이 면제되는 자선단체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자선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교회 측은 제보 내용을 강력 부인했다. 해당 펀드 조성과 운영에 문제가 없고, 교회 조직 전체로는 매년 거의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인도적 활동에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펀드와 관련해 그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십일조(소득의 10%를 신에게 바치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제보로 해당 펀드의 존재가 일반 신도들에게 알려지면서 십일조의 사용처, 투명성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미 국세청은 아직 공식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엔사인 피크 어드바이저스' 펀드는 교회에서 1960년대 만든 투자 부서에서 시작돼 몸집이 커지자 1997년 별도 법인으로 빠져나왔다.

펀드 자금은 전 세계 모르몬교도 1600만명이 낸 십일조 중 교단 운영 등에 쓰고 남은 자금에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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