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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사실상 "중국인 금지"…기업 참가 줄줄이 취소

등록 2020.02.10 21:27

수정 2020.02.10 22:55

[앵커]
신종 코로나 충격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가 사실상 '중국인 입장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터치가 많은 IT기기의 특성상 감염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건데요. 특단의 조치에도 기업의 보이콧 행렬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행사가 '중국 기업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전시회 모습입니다. 최대 후원사인 화웨이 전시장이 중심에 큼지막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MWC 참가 업체 10%가 중국 기업이고, 중국인 참관객은 3만 명에 달합니다.

LG전자가 최초로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에릭슨, 엔비디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까지 줄줄이 참가를 취소하는 이유입니다.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전시 규모를 축소하고 나섰습니다. 주목을 끄는 대형 참가사는 삼성전자와 화웨이 정도만 남았다는 우려 속에 전시회 위상마저 흔들립니다.

직접 IT 기기를 만지고 체험하는 행사 성격 탓에,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한 겁니다.

결국 행사 주최측도 행사를 2주 앞두고, 중국 후베이성 여행자의 전시장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

개막 14일 이전 중국에 체류한 사람까지 포함하면서, 사실상 중국인의 입장 금지령을 내린 겁니다.

다만 이같은 조치가 유럽 내 아시아인 혐오 기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네덜란드의 한 라디오방송은 중국인 비하 노래를 내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 라디오 방송
"중국인들은 바이러스가 끊이지 않는 사람들이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던 위상마저 위축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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