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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들끓는 中민심…시진핑 체제 본격위기 오나

등록 2020.02.10 21:30

수정 2020.02.10 21:49

[앵커]
바이러스를 세상에 처음 알린 의사 리원량의 죽음에 이어 바이러스 감염 실태를 고발해 온 시민기자, 천추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시민들은 우려를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들끓기 시작한 14억 민심을 '시진핑 체제'가 다스릴 수 있을지,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신종코로나 사태가 중국에 시민 영웅들을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처음 알린 의사 고(故) 리원량. 이제, 그의 어머니가 아들을 대신해 당국에 진실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루수윤 / 故 리원량 어머니
"제 아들은 한밤에 우한 공안국에 불려가 훈계서에 서명까지 했습니다. 공안은 반드시 해명해야 합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리원량 사태가 확산되는건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깁니다.

천추스/ 中 시민기자
"이 병상 침구는 군대에서 온 것 같네요.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는 서로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우한 병원의 실태를 외부에 고발해온 시민기자이자 변호사, 천추스가 실종된 건 지난 6일. 어머니는 "아들을 찾아달라"고 동영상을 올려 호소중입니다.

중국 신종코로나 사태가 석달째 접어들면서, 정부의 통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도 함께 커져갑니다.

카이린 /中 시민
"중국 사회 전체가 리원량 죽음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을 향해 민주화 요구가 터져나왔던 홍콩. 그 시위 현장엔 이제 리원량 추모 행사가 열립니다. SNS엔 "언론자유를 원한다", 또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여론통제 방침에 타협이 없다는 분위기죠. 들끓기 시작한 14억 민심을 권위주의적 통치가 예전처럼 다스릴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팡빈 / 中 시민
"중국 당국은 사실을 숨깁니다. 우둔한 짓을 왜 합니까?"

'제7대 중국 국가주석' 시 주석은 2년전, 역대 지도자들이 지켜온 '10년 집권 불문율'을 폐지했습니다.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의 문을 열었죠.

야오찡커 / 전인대 대표(2018년 3월)
"개헌은 고위공직자 평가와 비리조사 시스템 강화를 위해 필요.."

하지만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민주화 요구는 커지는 가운데,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가 '시진핑 체제'에 위기의 결정타를 안겼다는게 지배적 관측입니다.

유광종 / 중국 인문경영연구소장
"경제적으로 빈곤한 사람은 이 사태를 어떻게 지켜보느냐.. 중국 공산당 집권 과정에서 들여다 볼 때 이번 사태는 굉장히 큰 문턱"

반면 위기 극복후엔 시 주석 체제가 되레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어찌됐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철옹성같은 '시진핑 체제'에 민주주의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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