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해외서 재조명 받는 '반지하 집'…'기생충' 촬영지도 인기

등록 2020.02.11 21:19

수정 2020.02.11 21:25

[앵커]
'기생충'이 오스카의 주인공이 되면서 해외 언론은 한국의 '반지하 주택'이라는 주거형태에 관심을 보였고, 촬영지 곳곳은 벌써 외국인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석민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폭우가 쏟아진 반지하 방은 물바다가 됩니다.

"야 기우야. 창문 닫아 창문"

방역차가 지나가자 창문으로 들어온 연기가 자욱합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네 가족이 사는 반지하 주택입니다.

실제 반지하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창을 닫으면 이렇게 대낮에도 집안이 온통 어두워지는 반지하집은 서울 시내에만 20만 가구가 넘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오수승 / 대학생
"저렴하기도 하고, 비슷한 가격대에서 훨씬 더 넓은 방을 얻을 수 있어서"

BBC는 서울의 반지하를 "수천 명의 젊은이가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면서 살아가는 곳" 으로 묘사했습니다.

영화 속 촬영지도 인기입니다. 장남 기우가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 받은 장소인 슈퍼는 동네 명물이 됐습니다.

이정식 / 슈퍼 주인
"어제부터 계속 이렇게 촬영을 하러 많이 오시네요."

일본에서도 인증샷을 찍으러 찾아올 정도입니다.

유무리 미키코 / 일본 관광객
"어제 오스카 발표 됐잖아요. 그래서 왔어요. 보고 싶어서"

복숭아를 들고 사장 집으로 향하던 계단과, 거센 비를 맞으며 반지하집으로 돌아오는 터널길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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