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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봉테일·삑사리…봉준호 얼마나 아십니까

등록 2020.02.11 21:28

수정 2020.03.04 15:59

[앵커]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올라선 봉준호 감독.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로 유명한 소설가 박태원 선생이고, 부친은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이런 집안 내력 탓일까요. 봉감독은 문학적 감성에 시각적 요소를 극대화한 연출로 유명하죠. 하지만 여느 영화감독이 그렇듯 흥행 참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감독 봉준호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무명의 '플란다스의 개'
25살 봉준호는 단편영화 ‘지리멸렬’로 단박에 충무로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결혼식 비디오 촬영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꾸리며 자신의 때를 기다리던 31살 무렵. 마침내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의 메가폰을 잡았지만 결과는 관객수 10만. 흥행 참패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이때부터 입소문나기 시작합니다.

#괴물 '봉테일'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무속인에게 펼쳐든 수첩. 이 한컷을 위해 봉 감독은 농협마크가 찍힌 80년대 수첩을 수소문해 찾아냈습니다. 반창고는 배우 피부에 얼마나 끈끈하게 붙는지 계산하고, 괴물이 뛰어다닐 한강공원 소품으로 자전거 400대를 통째로 옮겨놓았습니다. 정작 본인은 봉테일이란 별명이 "자잘한 느낌"이 들어 별로라고 합니다.

하지만..

봉준호 / 감독(아카데미 시상식)
"사랑하는 송강호님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박명훈 박소담 이정은 멋진 배우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탭들을 모두 호명해 봉테일이 뭔지를, 본인이 보여줬네요.

#외할아버지의 '추억'
봉 감독의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로 유명한 소설가 박태원 선생이죠. 아버지는 미대 교수를 지낸 한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집안에 내려오는 예술적 감성은 봉 감독의 수준급 그림에도 잘 나타납니다. 봉 감독은 영화 밑그림인 콘티를 직접 그리기로도 유명하죠. 60칸짜리 설국열차 설계도는 총탄 이동거리까지 계산해 그렸습니다.

#봉준호행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 작품엔 배우들이 줄을 섰습니다. 어벤져스의 주연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자비를 들여 오디션을 보러 와, 오히려 봉 감독이 놀랐다고 합니다.

크리스 에반스 / 설국열차 출연 배우
"존재감 있는 시나리오란 생각이 들었죠. 봉준호는 뭔가 달랐죠"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작품이면 전화 한통이라도 달려온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행운의 배우는 봉 감독 작품에 4번 출연한 송강호씨겠죠. 22년 전 무명배우와 조감독으로 맺은 인연이 아카데미까지 이어졌습니다.

# 세계인의 '기생충'
"봉준호!"

기생충으로 영화의 본고장을 제패한 봉준호는 '봉준호 장르'를 낳을만큼,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했습니다.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프랑스에선 봉 감독 영화속 인물의 어이없는 실수가 극적인 전개를 만들었다며 "삑사리의 예술'로도 표현합니다. 영화사를 다시 쓴 그의 인생이 그가 만든 영화만큼이나 흥미롭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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