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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中지식인 저항운동 조짐…"2월6일 언론자유의 날로"

등록 2020.02.13 21:15

수정 2020.02.13 21:23

[앵커]
중국 학계인사 수백명이 당국에 언론 자유를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지식인들의 저항운동으로 전개되는 분위기입니다. 시진핑 주석에 대한 비판의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언론 검열과 여론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서 반체제 운동으로 발전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코로나 19 사태와 중국의 지식인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사태후 첫 민생 현장 시찰에 나선 시진핑 주석.

시진핑 中주석
"비상 상황이니까 악수하지 맙시다.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자신감을 가집시다."

주민
"옳으신 말씀입니다. 꼭 이기겠습니다."

중국 국영방송은 시 주석이 주민들의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中 공안
"마스크 안쓰면 불법이니 법대로 하겠다."

中 주민
"어, 저거 대문인데? 대문을 봉쇄하네요! 끔찍해"

대륙 전역에 걸친 통제의 실상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우한 청년
"저는 중국에 있어서 해외에 있는 분들처럼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어요."

중국 지식인들이 민심을 대표해 집단 행동에 나섰습니다.

학계인사 수백명이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에 냈다고, 홍콩의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최초 고발자 리원량이 숨진 2월 6일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할 것, 집회, 통신에 대한 검열과 감금 금지 등을 요구했습니다.

"분노하는 인민은 두려워하지 않는다"(쉬장룬)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은 용서받기 어렵다"(샤오수)

"분열됐던 중국 여론이 한데 뭉쳤다"(친첸홍)

등의 용기있는 실명 비판도 잇따릅니다.

지식인들 사이 체제 저항운동의 기운마저 돌지만, 중국 당국은 주요 온라인 매체에 감독기관을 설치하는 등 검열을 되려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시 주석이 취임한 2013년 전세계 180개국 중 173위에서, 2018년 176위, 지난해 177위로 떨어져 북한보다 고작 2단계 높습니다.

中 여성
"저는 시진핑 독재에 반대합니다."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뿌린 여성이 정신병원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지고, 곰돌이 푸가 나오는 영화는 2년전 의문의 상영불가 판정을 받았죠.

푸가 시 주석을 닮아서 아니겠냐고 세간에선 수군거렸습니다. 지식인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시 주석에 비판적인 인터뷰를 하는 노 교수 집에 공안이 들이닥칩니다.

쑨원광 / 산둥대 교수(2018년)
"뭐하는 거야? 우리 집에 들어오는 건 불법이라고! 나는 언론의 자유가 있어!"

교수는 생방송중에 연행됐습니다. 우한의 실태를 고발해온 시민기자는 의문의 실종 7일째입니다.

천추스 / 우한 고발 中 실종기자
"제 앞엔 바이러스가 제 뒤엔 중국 공권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살아있는 한, 우한에서 보고 들은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지식인들의 용기가 14억 민심을 깨워, 중국에 언론자유의 날을 앞당길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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