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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이라더니, 키워보니 잡종'…펫샵 96% '정보 불량'

등록 2020.02.13 21:33

수정 2020.02.13 21:50

[앵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점차 자리잡으면서 애견인들은 "사지말고 입양하라"라는 권유를 많이 하는데요. 반려동물 판매업체 10곳 중 9곳이 품종, 건강 상태 등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주먹구구식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권용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몸통을 얼핏보면 포메라니안인데, 얼굴을 보니 영락없는 말티즈입니다. 포메라니안인 줄 알고 분양 받았는데, 자라고 보니 두 견종이 섞여 있던 겁니다.

고명진 / 용인시 수지구
"저희는 포메 가격을 주고 샀는데 '아니죠?' 그러니까, (판매자가) '무슨 건강하고 예쁘기만 하면 되지' 이러더라고요."

지난해 3월부터 반려동물의 품종과 생산업자, 건강상태 등 정보를 계약서에 명시하도록 의무화됐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이 업체 60곳을 점검했더니, 생산업자 정보 기재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지키지 않은 곳이 96%에 달했습니다.

또 10곳 중 4곳 이상이 품종과 색상, 건강상태를 계약서에 적지 않고 있었습니다.

건강 상태를 기재한 경우에도 93%가 '양호'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절반 넘는 소비자 피해가 '건강 이상'인 걸 감안하면 부실 기재일 가능성이 큽니다.

박미희 /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팀장
"애초부터 문제가 있었다. 아니면 가서 돌보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거다 해서 서로 분쟁 발생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사실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분양을 받기 전에 판매업체가 등록된 업체인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준수하고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TV조선 권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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