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입학식 취소했는데…오락가락 정부에 행사 열까 말까 '혼란'

등록 2020.02.14 21:20

수정 2020.02.14 22:40

[앵커]
보신 것처럼 국내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다소 주춤하는듯한 양상입니다. 그래서 정부도 왠만하면 큰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말고 예정대로 치르라고 다시 권고하고 있어서 행사를 취소했던 대학이나 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또 혹시 행사를 열었다가 환자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그 역시 난감한 일일테니까요.

정은혜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봤습니다.

 

[리포트]
해군사관학교 입학식. 가족들의 축하 속에 한 장의 사진으로 감격의 순간을 담습니다.

집단행사를 취소할 필요가 없다는 정부 발표에, 해사 측이 다시 부모 참관을 허용하면서 여느 해와 똑같은 입학식을 치른 겁니다.

하지만 이미 입학식과 졸업식을 취소한 대학들은 코 앞으로 다가온 행사를 다시 열기 쉽지 않습니다.

A대학 관계자
"이 의사결정을 하는 데도 몇 주가 걸렸는데,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B대학 관계자
"교육부 방침도 참조하고, 구성원 단체로 논의해보고 (입학식 개최 여부를) 결정하려고 하고 있어요."

위약금까지 물고 박람회 참가를 이미 취소한 업체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OO박람회 참가 취소업체 관계자
"어렵게 행사를 취소하고 위약금까지 냈는데 지금 와서 말을 바꾸니 난감하죠."

방역을 강화해 행사를 열더라도 고민은 여전합니다.

감염 우려에 방문객의 발길이 예년에 비해 확 줄어든 겁니다. 

은수진 / **박람회 주최관계자
"(박람회가) 정부의 정책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산업인데, 조금 더 일관적인 정부의 지침으로 인해서 업계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오락가락 정부 지침에 행사를 열까 말까 기업도 대학도 지자체도 모두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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