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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넘어선 미술…中서 30만명 몰렸던 추사 김정희 귀국展

등록 2020.02.15 19:42

수정 2020.02.15 19:49

[앵커]
조선 최고의 명필인 추사 김정희의 걸작 120여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자나 서예는 생소해서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만, 그 속에 담긴 예술성을 최윤정 기자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해보시죠.

 

[리포트]
계산무진, 계자의 삼수변은 곡선으로 물이 흐르는 모양을, 산에는 한 획을 더해 산의 모양을 갖췄습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여지다 아래로 뚝 떨어지는 리듬과 독특한 공간 경영으로, 조형미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인쇄한 것 같은 정확한 필체부터 천진난만함이 느껴지는 글자까지. 당대 중국 석학 옹방강에게 교육을 받고 제주 유배 시절 등 추사체는 끊임없는 수련에서 탄생했습니다.

심태일 /서울 서초구
"어떤 상황에서 이걸 쓰셨구나 하는 것까지 알게 되니까 더 좋네요"

추사체는 후배 작가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조각가 김종영은 '유희삼매' 글자에서 현대 미술 큐비즘을 해석해 작품을 만들었고, 추상화가 윤형근은 획을 면으로 확대시켰습니다.

이동국 / 큐레이터
"생존 당시에는 중국에서 BTS 이상의 열풍이 불 정도로, 현대 미술이 어디로 가야될 지까지도 뚜렷하게 제시를 하고 간 사람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30만명을 동원하며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추사 김정희의 작품들. 옛것을 공부하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정신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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