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뉴스7

확진자 방문 병원들 환자 '뚝'…해외여행 갔다 와도 "다른곳 가세요"

등록 2020.02.16 19:08

수정 2020.02.17 20:13

[앵커]
요즘 독감이나 감기에 걸려도 병원 가기가 무섭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 의심 환자들이 병원에 들렀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겠죠. 특히 고대 병원 응급실처럼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병원측도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예 의심 환자를 거부하는 병원들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신은서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가 내원했던 병원입니다. 일주일 넘게 휴업하고 소독도 했지만, 환자가 평소의 1/6로 줄었습니다. 

확진자 방문 병원 관계자
"(환자가) 많이 줄었죠. 원래 바글바글할 시간이에요, 지금..."

확진자가 다녀간 다른 병원도 비슷합니다. 

확진자 방문 병원 관계자
"(환자가) 당시에는 많이 줄었었죠, 한 70%(정도 줄었죠...) 
(기자: 예약 잡히는 건 여전히 없고요?) 좀 그런 편이죠."

확진자가 다녀가면 환자들이 기피하다보니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진료를 아예 거부하는 병원들도 있습니다.

A병원 관계자
"다른 병원을 추천해드릴게요."

특히 해외에 다녀오면 기피 대상입니다.  

B병원 관계자
"오시면 안 돼요. 대만 지역 갔다 오신 분들은 안 돼요."

C병원 관계자
"저희 병원은 (귀국) 2주 이내시면 진료가 안 되세요."

진료를 기피하는 의료기관만 탓할 수만도 없습니다.  

이세라 / 대한외과의사회 보험부회장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하면) 환자가 오염된 의료기관이라고 생각을 하고 오지를 않아요. 여기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이윤호 / 지역병원협의회 회장
"(의심가는 환자를) 봐야할 지 공공기관에 보내야할 지, 의사의 책임도 있고 사회적인 책임도 있는데 갈등이 많죠."

현실적인 정부 지원만 있다면, 확진자가 올까 조마조마 하는 대신, 최일선 검역관을 자처할 것이라고 의사들은 입을 모읍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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