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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제 별명은 '모두 까기'"…진중권이 말하는 '논객질'

등록 2020.02.16 19:26

수정 2020.02.16 20:11

[앵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현 여권을 집중적으로 저격하고 있는 진중권씨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뜨겁습니다.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의 비판이어서 여권은 여간 난감한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진중권 씨가 여권만 비판하는 건 아니죠. 옳은 건 옳다고 하고 틀린 건 틀렸다고 말하는 게 쉽지 않은 현실에서 정치색을 가리지 않는 그의 비판에 힘이 실리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겁니다. 진중권씨는 어떤 정치적 지향점을 갖고 이런 비판을 하는 걸까요.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진중권 / 2012 文지지연설
"합리적인 보수층까지 폭넓게 끌어 안아야 됩니다. 그 일 할 수 있는 분이 누굽니까?(문재인!)"

8년전 문재인 후보의 곁을 지켰던 진중권씨는 이제 여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논객이 됐습니다. 지난 달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불거졌을 땐 "문 대통령이 공직 수행에 적합한 인물인가, 깊은 회의를 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을 취하하라고 했던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해서도 '이낙연의 위선'이란 글로 직격했습니다. "사과도 없이 우아하게 손을 씻으신다"는 논리였죠.

민주당을 찍지말라면서 자신도 고발하라고 했습니다. 동지였던 조국 전 장관이 진영 싸움에서 궁지에 몰린 것도 진중권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죠.

진중권 / 지난 9일 국민의당 초청강연
"(조국 전 장관이) '나는 사회주의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요. 그래 가지고 제가…내가 갖고 있는 이념에 대한 모독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물 먹 듯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과거 자신이 속했던 정의당을 위해 앞장섰지만,

진중권 / 심상정 지지 연설
"저 같이 착한 사람한테는 한 표 더 줬으면 좋겠어. 그러면 또 심상정 후보 찍을텐데."

조국 사태에서 조국 편에 서는 듯했던 정의당도 그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끝내 정의당을 떠났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그와의 논쟁에서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전체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 유 이사장은 "이런 것에 바로 답하면 토론이 엉망이 된다"며 피해간 것은 아직도 화제가 됩니다.

이 토론 이후 유 이사장은 친문진영의 대변자가 됐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웬 어부지리냐'며 자유한국당은 반색했지만

황교안
"반갑고 고마운 양심 목소리 여기저기서...진보 논객 한분(진중권)은 연일 친문 권력의 모순(을 지적)."

진 전 교수는 "한국 보수는 "절망적"이라며 대화 상대로 인정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현학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언어는 나만 옳다는 아집으로 비친다는 지적을 부르기도 합니다. 지식인 진중권은 어떤 지향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진중권 / 지난9일
"(논객의 임무는) 남들이 잘못 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할 때 그걸 몸부림을 치는 것."

이른바 '논객질'은 '공적인 정치활동'이라며, 이를 통해 무너진 정의를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죠.

진중권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그가 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은 아닌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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