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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민주당만 빼고' 그 뒤

등록 2020.02.17 21:48

수정 2020.02.20 19:38

영화 '기생충' 입니다. 위조한 재학증명서를 들고 박 사장 집에 간 기우가 면접을 겸한 첫 과외수업을 하지요. 

"다현아, 뒷 문제 한참 풀다가 다시 24번으로 돌아왔어… 시험이라는 게 뭐야? 앞으로 치고 나가는 거야. 그 흐름, 그 리듬을 놓치면 완전 꽝이야."

기우는 "한번 지나간 문제 따위는 관심이 없고 시험 전체를 어떻게 장악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합니다. 

"실전은 기세야, 기세!"  

한 발 삐끗했다고 뒤로 물러섰다가는 전체가 무너진다는 믿음은 선거판에서도 빠지기 쉬운 기 싸움의 함정입니다. 한 시인이 썩을 대로 썩은 나라를 가리켜 '방부제가 썩는 나라'라고 했습니다.

"모든 게 다 썩어도, 뻔뻔한 얼굴은 썩지 않는다…"

부패한 사람들은 자기가 부패했다는 것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듯 오만한 사람들은 또 자기가 오만하다는 걸 몰라서 더욱 오만해집니다.

'민주당만 빼고' 칼럼 사태 후 벌어지는 일들이 점입가경입니다. 민주당은 공식 사과도 없이 칼럼 필자의 경력을 문제 삼더니, 열성적 지지 세력의 필자 신상 털기와 선관위 고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판적 목소리들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냐는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이 금태섭 의원 지역구 사전 심사에서 정봉주 전 의원을 탈락시킨 뒤 추가 신청을 받기로 한 것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금 의원은 조국사태와 추미애 장관의 공소장 비공개를 비판하고 공수처 표결에 기권했었지요. 더 봐야겠습니다만, 당 내부의 쓴 소리를 틀어막겠다는 뜻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민심은 호랑이와 같아서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 정치의 달인으로 불렸던 김종필 전 총리가 남긴 어록입니다. 며칠 전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5% "현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3% 나왔습니다.

한 달 사이 중도층과 무당층 민심이 이동한 결과라고 합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회의에서도 침묵했고 최고위원 한 사람이 "앞으로 잘하겠다"고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낙연 전 총리가 사과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뭔가 찜찜한 구석이 많이 남습니다. 이번에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엘튼 존이 노래했듯, 미안하다는 말을 그렇게나 하기 힘든가요.

2월 17일 앵커의 시선은 '"민주당만 빼고" 그 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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