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퍼레이드

사매2터널 연쇄추돌 화재로 4명 사망…"환기시설 없었다"

등록 2020.02.18 08:03

수정 2020.02.18 08:38

[앵커]
어제 고속도로 터널에서 발생한 연쇄추돌로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습니다. 유독물질을 실은 탱크로리가 넘어져 불이 나 피해가 컸는데, 터널 안에는 환기시설이나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박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 처참한 사고 현장입니다. 사고 정리작업은 오늘 새벽 3시 18분쯤에야 겨우 끝났습니다.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고 중상자를 포함해 부상자는 43명입니다.

사고는 어제 낮 12시쯤 발생했습니다. 트레일러가 멈춰서고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이 잇따라 앞차를 들이박았습니다.

뒤따르던 25톤 탱크로리가 사고 현장을 덮치면서 넘어졌고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목격자
"정신이 없어서 그런데. 받고나서 그 뒤로 계속 충돌했어요. 유조차가 불 나고…."

30여대가 연쇄 추돌했는데 탱크로리에서 유독물질인 질산이 1800리터 가량 유출돼 피해를 키웠습니다.

터널 안에는 스프링클러와 제대로된 환기시설이 없었습니다. 1km가 채 안 되는 터널은 소방법상 환기시설 설치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도로공사 관계자
"1km 이상인 터널들만 법적으로 설치 의무가 돼 있어요. 그건 팩트니까 그렇게 아시면 될 거 같고요."

어제 3명이던 사망자는 오늘 새벽 1시쯤 시신 1구를 발견하면서 4명으로 늘었습니다. 43명에 이르는 부상자 중에 위중한 사람도 여럿입니다.

사고 시간 남원지역엔 평균 5.6cm 눈이 쌓였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오늘 합동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가릴 계획입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