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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땅 꺼짐'분석 보고서 단독 입수…"발아래 여전히 흙탕물"

등록 2020.02.18 18:32

수정 2020.02.18 22:28

오는 21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최대 1m 50cm 이상 가라앉은 부산신항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한다.

취재팀은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 침하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부산신항 땅 아래는 여전히 ‘흙탕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가 가라앉고 있다. 축구장 355개 규모의 웅동배후단지에서 땅이 최대 1m 50cm 가라앉고, 지진이 난 듯 갈라졌다.

입주 업체 관계자는 “지게차가 굴러다닐 정도로 땅이 기울어 작업이 불가능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실태 조사 결과 입주 업체 37곳 가운데 28곳에서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났다.

입주 업체들은 혹시 모를 대형 사고에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면 최대 1m 40cm 더 내려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웅동배후단지를 운영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018년 침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대한토목공학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침하 원인으로 입주업체들의 과적과 부주의를 지적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1m²당 1.5t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몇 몇 업체에서는 1m²당 최대 6.9t의 하중이 가해졌다”며 업체의 잘못을 지적한다.

하지만 입주업체들은 “단지 내 도로 역시 최대 1m 46cm 가라앉았다”며 “부산항만공사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탐사보도 세븐 취재팀은 웅동배후단지 지반 침하 분석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가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사실들을 포착한다.

취재팀은 웅동배후단지 지반조사 보고서에서 의 토양단단함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관입시험 N치가 0인 사실을 밝혀낸다. N치는 0~30 사이 숫자로 나타내며 숫자가 낮을수록 토양이 묽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목·지질 전문가들은 “N치가 0인 것은 흙탕물”이라며 “사람이 위에 올라서면 그대로 빠질 정도로 묽은 상태”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는 “믿기 어려운 사실”이라며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만 답한다.

5,346억원이 투입된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전체 사업비 3분의 1 정도를 기초지반공사에 사용했음에도 여전히 부산신항 땅 속이‘흙탕물’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는 21일 밤 10시 <탐사보도 세븐>에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된다. / 정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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