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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충복' 법무장관 물러나라…항명조차 트럼프와 공모"

등록 2020.02.18 21:44

수정 2020.02.18 21:52

[앵커]
미국 법무장관이 전직 법무부 관리와 검사들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검찰이 트럼프의 측근에게 구형한 형량을... 법무부가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그런데, 갑자기 "트럼프의 개인변호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법무장관이 트럼프를 공개 저격하는 발언을 해 진실성이 있는건지, 사전에 모의한 건 아닌지 의문이 이어집니다.

송무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13일,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윌리엄 바 / 美 법무장관(지난 13일)
"(트윗 때문에) 업무를 못하겠고, 법원과 검사들에게 우리가 진실성 있게 업무를 하고 있다고 납득시킬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 개인변호사란 비아냥을 듣던 인물이라 파장이 컸습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통령 비선 참모' 로저 스톤에 대해 위증과 수사방해 등 혐의로 징역 7년에서 9년을 구형하자, 트럼프는 불쾌감을 드러냈는데, 몇 시간 뒤 법무부가 형량을 낮추겠다고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로저 스톤은 끔찍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재검토하겠다고 한) 법무부에 고맙습니다."

이에 반발한 담당 검사 4명 전원은 사표를 던졌고, 법무부 전직 관리들은 장관 사임 촉구 성명을 내 이제껏 2000명이 넘게 서명했습니다.

성명은 "대통령의 개인적 요청을 실행하는 바 장관의 행동은 대통령의 트윗을 비난하는 그의 말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바 장관의 대통령 공개 비판조차 대통령과 공모한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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