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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파마약 17개 제품서 독성물질…"화상·물집 우려"

등록 2020.02.19 08:24

수정 2020.02.19 08:32

[앵커]
길고 높이 올라간 '아찔한 속눈썹'을 원하는 여성이 많다보니, 요즘 '속눈썹 파마'가 인기입니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중인 속눈썹 파마 17개 제품을 조사했더니 모든 제품에서 독성 물질이 나왔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속눈썹 파마 제품 광고가 인터넷에 넘쳐납니다. 속눈썹에 파마약을 발라 고정시킨 뒤, 일정시간 후 중화제로 닦아내는 간단한 방식이라 스스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홍혜정 / 서울 자양동
"아침에 출근할 때 뷰러를 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민낯일 때 조금 더 괜찮아 보여요."

김지연 / 서울 냉천동
"(속눈썹 파마를)안 했을 때는 좀 밋밋한 눈인데 하고나면 눈이 좀 또렷해 보이는 그런 효과가…"

그런데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속눈썹 파마 제품 17개를 조사했더니, 모든 제품에서 치오글라이콜릭애씨드라는 화학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이 물질은 민감한 피부에 닿으면 물집이나 습진성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상을 입거나 눈에 들어가면 각막이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과 캐나다의 경우 속눈썹 파마제를 전문가만 다룰 수 있게 제한하고 있지만, 국내엔 아직 규정이 없어 누구나 사서 바를 수 있습니다.

김제란 / 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급성 독성 또는 피부 자극성이 있는 물질로 관리를 하면서 전문가용 제품에만"

17개 제품 가운데 8개에는 한글로 된 '주의사항' 표기도 없었습니다. 10ml 이하 소용량 화장품엔 기재 의무가 없기 때문인데, 소비자원은 식약처에 관련 제도 개선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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