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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성추행·절도범…새내기 순경에 덜미

등록 2020.02.19 16:46

수정 2020.02.20 06:52

지하철 성추행·절도범…새내기 순경에 덜미

성추행·절도범 잡은 둔촌파출소 이형민 순경 / 연합뉴스

전동차 안에서 여성 승객을 성추행하고 물건을 훔치려던 남성이 새내기 순경에 덜미를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 둔촌파출소 소속 이형민 순경은, 지난 17일 비번이던 날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한 남성이 젊은 여성의 몸에 손을 대는 장면을 목격했다.

여성이 몸을 피하자 이 남성은 또 다른 여성 승객 뒤로 다가가 신체 부위를 만졌다.

두 번째 피해 여성 역시 몸을 피하자, 다른 곳으로 이동해 이번에는 또 다른 여성 뒤에 서서 가방 지퍼를 열고 파우치를 꺼내려고 시도했다.

이 순경은 성추행 증거를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남성을 뒤쫓고 있었다. 이를 눈치챈 남성이 자리를 옮기려 하자, 이 순경은 피의자의 팔을 잡아채며 경찰 신분임을 밝히고 "당신을 절도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고지했다.

이후 다음 역인 서울지하철 답십리역에서 강제로 하차시킨 뒤 직접 112에 신고해 동대문서 답십리지구대에 피의자를 인계했다.

함께 지구대로 이동한 이 순경은 자신이 본 범행에 대해 진술했고, 파우치를 도둑맞을 뻔 했던 여성도 함께 동행해 진술했다.

피의 남성은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순경은 지난해 9월 임용된 새내기 경찰관이다.

이 순경은 "취미로 배우고 있던 복싱이 범인을 검거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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