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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文 "머지않아 종식"…일주일 뒤 '코로나 둑' 터져

등록 2020.02.20 21:26

수정 2020.02.21 14:50

[앵커]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앞서간 낙관론과 자신감이, 어제오늘의 확진자 폭증사태의 불을 당겼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일주일전 "코로나 사태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한 이후 여권에서 어떤 말들이 나왔는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13일)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에 "종식"을 언급한 건 일주일전이었습니다. 바로 그날, 정세균 총리는 마스크를 안쓴채 상인들을 만났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13일)
"공기가 탁한데 이런데 아니면 밖에서 이런데는 마스크 안껴도 돼요"

"사태가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하다, 논란도 일으켰죠.

정세균 / 국무총리 (13일)
"돈 벌어놓은거 가지고 좀 버티셔야죠. 어때요? 버틸만해요?"

같은 날 민주당도 앞서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13일)
"이제 우리 모두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때"

정작, 보건당국의 현장 판단은 낙관론과 멀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13일)
"소강국면이라고 말할 수 없다, 아직도 예의주시할 상황"

"코로나 사태 종식"이 기약도 없는데 여권은 서둘러 정부 칭찬에 나섰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17일)
"세계보건기구가 우리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요청할 정도로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 시민의식은 세계 수준.."

출입국관리 총책임자인 추미애 법무장관은 중국 대사의 감사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장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9일)
"조용하면서도 아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실효적인 차단을 하니까 (싱하이밍 대사가) 아주 감사해 했습니다."

정부 칭찬은 확진자 폭증사태가 터진 오늘까지 이어졌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일본 등 해외 언론들도 우리 정부의 대처 방식을 높게 평가..."

하지만 이런 자세야말로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해왔습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17일)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는 절대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라고 계속 얘기하는데 위의 분들이 자꾸 좀 안심하는 얘기들을 너무 과도하게 하고 있어서 전문가들이 걱정을 하던 상황이었거든요."

또, 정부가 경제를 잘 이끌어왔는데 '코로나 악재'가 터졌다는게 문대통령의 입장이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13일)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도 뚜렷해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경제의 발목을.."

그러면서 언론 책임을 거론했습니다.

기획재정부 등 업무보고 (17일)
"소비 활동과 여가 활동까지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

하지만 야당은 사태를 키운건 다름아닌 "대통령, 총리, 여당이 일제히 퍼뜨린 낙관론때문"이라고 비판합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은 전염병 탓, 대외경제 탓을 멈추십시오. 국회 탓, 야당 탓, 언론 탓도 멈추십시오."

과거 메르스사태 당시,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던 문 대통령.

메르스 특별성명 발표 (2015년)
"정부의 무능이 낳은 참사입니다. 슈퍼 전파자는 다름아닌 정부 자신이었습니다."

5년전 이 말을 마주할 때가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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