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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中, 교민과 한국인 강제격리 잇따라

등록 2020.02.25 21:20

수정 2020.02.25 21:33

[앵커]
그런가 하면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들이 2주간의 자택 격리 처분을 일방적으로 통보받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이 중국에 갔다가 호텔에 강제 격리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했고 중국인 입국 금지조치도 끝내 취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중국 상하이 교민 A씨는 어제, 아파트 관리소측으로부터 14일간 바깥 출입 금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상하이 교민 A씨
"14일 동안 아파트를 못나갑니다. 한국하고 일본에서 들어온 사람들만 그렇게 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상 강제격리된 것입니다. 아파트관리소엔 한국인들의 위생을 문제삼는 중국인들 투서가 쏟아집니다.

상하이 교민 A씨
"마스크 안쓰고 한국인 코리아타운에서 커피마시는 사람을 봤다는 둥, 한국인들 몰려다니는데 가지 말라는 둥, 한국인 담배피는 사람 목격했다는 둥.."

국내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면서, 뚜렷한 이유도 모른채 강제격리된 교민들이 속출합니다.

박상민 / 상하이 한인회 비대위원장
"(어제부터 입국한 한국인들은) 아파트 단지에서 일단 14일동안 못나온다, 14일이 지나야만 통행증을 주겠다"

집에 갇힌 교민들은 음식과 식자재들을 전화로 배달시켜 관리사무소를 통해 받아갑니다. 또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호텔에서 격리되는 일도 잇따릅니다.

박상민 / 상하이 한인회 비대위원장
"한국인들은 무조건 15일동안 지정한 호텔에서 격리가 된 이후에 외부 출입.."

중국 출장 취소로 이어져, 업무 불편도 겪습니다.

국내 회사원
"중국 출장을 다음 주에 2박3일이나 3박4일 가려고 했는데, 다 취소했습니다."

중국 교민들 사이 "경비원이 내 동태를 살피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외출에 나서자 1층에서 공안이 붙잡았다" 등의 불안도 확산됩니다.

하지만 하소연할 데가 마땅치 않습니다.

박상민 / 상하이 한인회 비대위원장
"중국 정부에서 명령을 했느냐 하는 부분은 사실 확인을 안 해준다.. 시에다 문의하면 그런 조치를 한 적이 없다고 참 황당한 노릇이죠."

한국인 7만명이 체류하는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측은 "중국 당국이 일본과 유럽인들도 똑같이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며 "한국인을 겨냥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중국인들의 국내 체류와 입국을 폭넓게 받아들인데 비해, 중국은 한국인을 불평등하게 대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습니다.

방역이 최우선이라지만 중국이 우리 교민이나 방문객에 필요 이상의 과도한 조치를 한다면 먼산 바라보 듯 할 일은 아닙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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