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500만개 공급" "우체국서 판매"…정부 '마스크 생색'에 혼란만 가중

등록 2020.02.27 21:27

수정 2020.02.27 23:09

[앵커]
정부가 오늘부터.. 약국이나 우체국 등을 통해 마스크를 대량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죠. 그런데 현장에 직접 가보니 판매처와 생산업자 간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판매가 이뤄지지 못하는 곳이 속출했습니다.

권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 판매망에 마스크 500만 개가 공급된다는 첫날. 우체국에서도,

우체국 직원
"서울은 창구 판매가 안될 거예요. 나중에 인터넷 온라인으로…"

약국에서도,

A약국
"아니 뭐 나라에서 줘야지 팔든지 공짜로 드리든지."

B약국
"자기들이 계획을, 공급을 한 다음에 판다고 해야지. 아무것도 없이 27일날 판다고."

마스크를 찾을 순 없었습니다. 정부는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통해 마스크 생산업자가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우체국, 약국 등 공적판매처에 풀도록 했는데, 계획과 현장의 괴리는 큽니다.

최동길 / 서울 대치동
"우체국몰도 회원 가입도 어제 해봤는데 그것도 어렵고. 보이지 않으니까. 진짜 공급한 게 맞나 의아하네요."

판매처들이 직접 마스크 생산업자와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업체들은 오늘에서야 부랴부랴 계약을 협의하고 납기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저희가 제조업체하고 협상, 협의를 해서 물량을 계속 확보하고있는 상황…"

약국에 마스크를 공급하는 도매업체와 대한약사회는 오늘에서야 식약처로부터 140여 제조업체 명단을 넘겨받았고, "3월 초에나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대구·청도 지역 우체국에서 마스크 판매가 시작돼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오늘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공적 물량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 하루 900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권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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