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國難에 나라 비운 강경화…英서 장관면담 취소당하는 수모도

등록 2020.02.27 21:40

수정 2020.02.27 21:57

[앵커]
국민들이 해외에서 강제 격리 되는 초유의 상황에서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은 6일 간 해외에 머물렀습니다. 마지막 영국일정은 6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홍보하려는 이유였다는데, 정작 영국 외교장관이 갑자기 일정을 취소해 만나지 못하는 수모까지 당했습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꼭 가야만 하는 일정들이었는지 이채현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신혼부부들이 모리셔스에서 강제 격리되고, 국민들이 붙잡히기 시작한 23일. 재외국민 보호를 담당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제네바에서 있었습니다.

외교부는 강 장관에게 WHO 사무총장이 "한국이 우수한 대응체계를 갖춰 잘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고 자화자찬하는 자료를 냈습니다.

다음날 유엔 인권이사회, 군축회의에 참석했고 독일에서 스톡홀름 장관급 회의, 한독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는데, 출국 때 15개국이었던 입국제한국은 23개국으로 늘었습니다.

각국 공관, 재외동포영사실에 민원이 폭증하고 외교부 안내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기 시작했는데 강 장관은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6월 서울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 영국 정상급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섭니다.

문재인 대통령 / (작년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
"한국은 내년, 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제2차 P4G 정상회의’를 주최합니다."

그런데 정작 도미닉 랍 영국 외무장관은 '개인적인 사유'를 이유로 강 장관과의 회담을 직전에 취소했습니다.

랍 장관은 약속했던 날 저녁 트위터를 리트윗 하며 한가한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6일 간 자리를 비웠던 강 장관은 오늘 귀국했습니다.

강경화 / 인천공항 귀국
"국민들께서 많이 걱정하시고 계실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정부들은 정말 사전 통보 없이 그런 조치를 취해서..."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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