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별도의 비례정당을 만드는 문제로 고심해 온 더불어민주당이 창당 대신 연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합니다. 직접 위성정당을 창당할 경우 비판적 여론이 커져 전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걱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정의당이 당장 거부했고, 명분상으로도 비판 여론을 돌파하는 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조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해찬 대표는 어제 비공개 회의에서 "비례정당 얘기는 꺼내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렸지만, 당 수석대변인은 비례정당 논의를 공식화했습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외부에서 오는 제안에 대해서는 지금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다."

비판적 여론을 의식해 창당보다는 외부 연대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겁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장, 오늘 TBS 라디오)
"'민주 대연합 정신으로 (미래통합당 등의) 과반수를 넘는 건 저지하자'라고 하는 취지가 담겨 있어서, 이건 고민해야 되겠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비례연합 참여'에 대해 "국민의 판단으로 결론 나지 않을까 싶다"고 했습니다.

비례연대 참여는 선거법 개정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여당 입장입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지난해 12월)
"우리 국회를 양당제 국회에서 다당제적인 국회로 전환 시킨다는 것입니다."

친문 진영에선 민주당으로는 비례후보를 내지 말자는 말이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

최재성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단 한 명의 (비례대표) 후보도 내지 않을 테니, 비례한국당을 찍지 말아달라고 호소해야"

하지만 연대에 키를 쥐고 있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비례민주당이든 연합정당이든 꼼수정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민진 / 정의당 대변인
"정의당은 연동형비례제의 대의를 훼손하는 '선거용 비례정당 창당'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