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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내 주변 1㎞서 마스크 살 수 있을까"…직접 해보니

등록 2020.03.04 21:15

수정 2020.03.04 21:19

[앵커]
대통령이 어제 마스크 때문에 고개를 숙였고 공적 마스크도 대규모로 공급됐다고 하는데 여전히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기자가 실제로 사는 곳 주변 1킬로미터를 샅샅이 뒤져 마스크 구매를 시도해 봤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장혁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는 2주 전 마스크 20개를 구매했는데, 지금 3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공적 물량이 시중에 풀린만큼 주변에서도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실 거주지 주변 1km 내에서 구해보겠습니다. 편의점은 9곳, 약국은 3곳, 공적판매처인 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A 마트 직원
"마스크 안 들어온 지 지금 한 달 됐어요."

B 편의점 직원
"들어오는데 바로 나가요, 갯수 제한 걸려서…."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약국 직원
"(일회용) 마스크는 안 들어왔고요."

마지막 기대를 안고 공적 판매처인 하나로마트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2시부터 판다던 마스크를 일찍 내놓아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로마트 직원
"2시에 오셔도 어차피 못샀어요."

마스크 구매 실패 시민
"말을 하지 말았어야지, 아침에 봤는데 두 시에 오라고 해서 두시에 온 거에요."

입고량도 불규칙적입니다.

마스크 구매 실패 시민
"여기서 못 구하면 오늘은 구하기 힘들 것 같아요."

하루종일 1만7천 보를 찾아다녔지만 실패. 이튿날 범위를 2km로 넓혀 재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마트에 가도, 

"없어요"

약국에 가도,

"(마스크 있나요?) 없어요."

퇴근시간쯤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발견했습니다.

C 약국 약사
"(마스크) 샀다고 자랑하지 마시고…."

어제 미처 못 본 작은 수퍼에서도 한 개를 살 수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 편의점 및 수퍼 22곳과 약국 14곳, 약 20km를 다닌 끝에 마스크 3장을 구했습니다.

주변에서 구하기 힘드니 너도나도 공적판매처로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목동의 행복한백화점으로 가봤더니, 이미 마스크 구매 행렬이 빙빙 둘렀습니다.

"가고 있는데 끝이 안보여"

겨우 줄 끝에 섰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한 시간 10분 걸렸습니다. 더, 더 걸려요?" 

한 시간 반을 기다려서 마스크 5장을 구매하는데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오후 5시 판매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곳곳에서 고성이 오갑니다.

"이 마스크 얼마나 썼는지 알아 도대체!"

판매 방식에도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마스크 구매 실패 시민
"번호표 달라는 얘기도 많이 했는데 그건 못한다고 하고, 줄 서다 여기서 감염돼요."

이틀 동안 뛰어다니며 구한 마스크는 8장. 정부가 공적물량을 확충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지만 아직은 체감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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