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감염부터 확진까지' 34일의 기록…"민폐 없애려 스스로 격리 강화"

등록 2020.03.04 21:25

수정 2020.03.04 21:50

[앵커]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어제 퇴원한 환자가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 한달여 동안 쓴 일지가 공개됐습니다. 증상을 느낀 뒤부터는 대중교통도 타지 않는 등 완벽에 가까운 격리 생활을 했는데, 덕분에 추가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인천의 3번째 확진자 58살 A씨가 쓴 일기의 머릿글입니다.

A씨는 지난 1월 31일 감염 증상을 느끼고 스스로 격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접촉을 줄이기 위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포기하고, 인적이 드문 곳을 골라 걸어 다녔다고 일기에 적었습니다.

A씨
“거기가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까요 그쪽 길로 가급적 사람이 없는 길로 해서 선별 진료소에 방문해서….”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A씨는 집에 있을 때도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낀 채로 생활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13일 음성 판정을 받고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자 격리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A씨의 우려대로, 34일째인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가 꼼꼼하게 적은 일지 덕분에, 접촉자는 52명에 그쳤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장한아람 / 인천시 역학조사관
"상황들에 대해서 기록을 해놓으셔서 저희가 접촉자를 색출해내서 자가격리를 시키고 검사를 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A씨는 입원 치료를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어제 퇴원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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