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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김여정 "靑 저능해"…대남 비둘기의 돌변?

등록 2020.03.04 21:42

수정 2020.03.04 22:03

[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이지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느닷없이 청와대를 매우 거칠게 비난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북한의 대남 비방이야 새로울 것이 없지만 김여정이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때문에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번에도 역시 할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3.1절 기념사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보건분야 협력"을 말한 다음날,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참관하에 방사포를 쐈고 청와대는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러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실명 담화를 어젯밤 냈습니다.

"청와대의 유감 표명은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로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같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군사훈련은 꼴보기 싫은 놀음" "완벽한 바보"니 "겁먹은 개"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김 부부장의 거친 담화에, 청와대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고 통일부도 같은 입장입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하여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습니다"

김 부부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 이후 대남 특사로 활약하며 문 대통령을 여러차례 만났습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2018년 2월)
"어제 추운 날씨에 힘들지 않았습니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대통령께서 마음 많이 써주셔서 불편함 없이 잘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부부장을 늘 깍듯이 예우했습니다. 나란히 앉아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고,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대리인으로 상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심지어 "남쪽 스타"라고 추켜세우기도 했죠.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우리 김여정 부부장은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되었습니다. 아마 팬클럽이 생겼을지 모릅니다."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 지난해 6월 남북미 판문점 회담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했습니다.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수행비서였던 김 부부장은, 지난해 7월 주석단 중앙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말엔 당내 서열 1위 부서로 이동설이 돌면서, 권력 핵심에 본격 진입했다는 분석입니다. 김 부부장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대남 특사 역할이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고영환 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김여정이 순진하다는 평가들이 많았잖습니까. 김여정의 실질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고... 북한이 저렇게 불손하고 예의없이 나오면 우리도 원칙적으로 할말은 하면서"

김정은의 분신인 김여정으로부터 이런 조롱을 당하고도 청와대와 정부가 똑같은 얘기를 언제까지 반복할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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