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1인 2매'라더니 신분증 없어도 구매…마스크 배급 첫날 곳곳 혼선

등록 2020.03.06 21:13

수정 2020.03.06 21:54

[앵커]
정부 방침에 따라 오늘부터 사실상의 마스크 배급제가 시작됐습니다. 일단 일요일까지 사흘동안은 약국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한사람이 마스크 두 장씩을 살 수 있는데,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지침을 잘 몰라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장윤정 기자가 서울 시내 약국들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역삼동의 대형 약국. 사람들 손엔 번호표가 한 장씩 들려있습니다.

정부가 새로운 마스크 수급대책을 내놨지만 시민들은 오늘도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오늘부터 사흘동안 살 수 있는 마스크는 한 사람에 2장. 중복구매를 막기 위해 신분증을 확인해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A약국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신분증 확인할 거고요."

고령의 약사는 중복구매 방지시스템 사용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B약국
"(신분증 확인)할 새가 없어. 그걸 애(직원)가 와서 해야 돼. 제가 지금 못해."

신분증 검사가 부실한 탓에 인접 약국에서 중복 구매도 가능했습니다.

마스크 중복 구매 시민
"저도 아까 사고 여기 또 샀어요. 일주일에 두 개밖에 안 돼가지고"

신분증을 두고오는 바람에 발길을 돌린 시민도 있습니다.

마스크 구매 실패 시민
"기다리다가 신분증 꼭 필요하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분께 지금 양보하고 들어가는 상황이라서…."

다행히 마스크를 손에 넣었지만 부족한 물량에 아쉬움도 컸습니다.

안선희 / 서울 은평구
"몇 시간씩 줄 서서 다섯 개 사는 것도 너무 적은데, 이거 두 개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사실상의 마스크 배급제 시행 첫 날, 현장에서의 혼란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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