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코로나19 전담 병원이 의심 환자 돌려보내…다음 날 숨져

등록 2020.03.07 19:23

수정 2020.03.07 20:30

[앵커]
대구에서는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인원이 2천 명 정도 됩니다. 기다리다가, 결국 숨지는 환자도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 전담병원에서조차 환자가 넘쳐나자 의심환자를 아무 조치 없이 돌려보내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환자는 다음날 숨지고 말았습니다.

신은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27일 발열과 기침이 심해져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을 찾은 60대 여성 A씨. 계단을 내려오는 데만 10분 넘게 걸릴 정도로 악회된 몸을 이끌고 어렵게 병원을 찾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병원 측이 폐렴 소견까지 내고도 아무 조치 없이 되돌려보낸 겁니다. 

코로나19 사망자 유족
"코로나로 인한 폐렴이면 조금 힘들다 이런 식으로 얘기... ' 기다려라' 이런 말도 설명도 없었어요. 그게 무슨 자가격리인가요."

처방전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 유족
"(재작년에) 엄마는 폐렴왔을 때, 항생제 쓰더라구요. (이번에) 처방전이라도 달라고 하니까 처방전 없다고..."

A씨는 결국 다음날 숨졌습니다. 대구의료원을 방문하기 전에 동네 병원과 보건소에도 갔지만 역시 진료나 검사는 받지 못했습니다.

확진자가 5천 명이 넘는 대구에서는 2천 명 이상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대구 의료기관들의 환자 수용능력이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서면서 손 한번 써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죽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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